◇中 서커스의 묘미 맛보기
중국에서의 서커스는 ‘잡기(雜技)’라 불리는 곡예이다. 잡기는 중국을 대표하는 오락 중의 하나로 여러가지 다양한 기예들을 집대성한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 최정상을 자랑하는 중국의 잡기, 즉 서커스는 2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도내에서 중국의 다양한 서커스를 직접 볼 수 있는 장소가 들어섰다.
안덕면 동광리 동광검문소에서 제주시 쪽으로 5백m정도 북쪽에 자리잡은 해피타운공연장(www.jejuhappytown.co.kr)은 중국 전통 서커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달 20일 개관해 하루 4회 서커스공연을 하고 있는 해피타운공연장은 1천석 규모로 개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람객이 하루 1천명을 넘고 있다.
해피타운에서 공연하는 서커스단원은 2개팀에 26명. 중국 최대·최고의 서커스마을로 알려진 허베이(河北)성 오교(吳橋)현에서 초빙해 서커스의 수준은 중국에서도 정상급임을 알 수 있다.
1회당 공연시간은 약 1시간. 두 명의 여성 서커스단원이 출연해 지상 7m의 공중에서 펼치는 공중곡예의 고난도 묘기는 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돼 화제가 됐던 중국영화 ‘변검’에서처럼 관객들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얼굴모양과 색깔을 바꾸는 변검극이 공연돼 감탄을 자아낸다. 변검은 중국 사천성에서 발달한 사천극(四川劇)의 특수한 예술 표현 기교 중의 하나로 극중 인물의 내적 심리를 표현하는 낭만주의 수법이며,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얼굴 모양을 바꾸는 거의 마술과 같은 연기기법이다.
계속되는 사람돌리기와 훌라후프 돌리기, 외발자전거 타기 등을 보고 있으면 중국 정통 서커스가 무엇인지 실감하며 손에 땀이 밴다.
공연은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면서 모터사이클이 선을 뵌다. 가로·세로 6m, 높이 6m로 만들어진 지구본 안에 4대의 오토바이가 한꺼번에 들어가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를 내며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을 보노라면 긴장감을 넘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6명이 펼치는 서커스와 무용,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묘기를 연출한 것을 본 관객들은 중국 서커스 단원들을 만나 손이라도 잡아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그야말로 ‘해피’한 기분으로 출구를 나서게 된다.
순수한 도민자본에 의해 설립, 운영되고 있는 해피타운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4시, 6시 등 4차례 공연하고 있다. 입장요금은 성인 1만5천원, 소인 8천원이고 도민은 50%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모슬포 방면으로 가다보면 안덕면 동광마을로 빠지는 도로가 나온다. 이곳을 통해 동광검문소쪽으로 가다보면 길 왼쪽에 해피타운공연장이 보인다. 서귀포나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서부산업도로를 타고 동광검문소를 찾은 후 북쪽으로 5백m 정도 올라가면 도로 오른쪽에 공연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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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 남제주군 안덕면 동광리검문소 인근에 문을 연 해피타운 공연장은 중국 전통 서커스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하루 관람객이 1천명을 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shlee@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