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명소를 찾아]하이디 커피하우스

[이색 명소를 찾아]하이디 커피하우스
  • 입력 : 2004. 03.05(금) 00:01
  • /한승철기자 scha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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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에 넋 놓고 茶香에 취하고…

 동부관광도로를 이용해 봉개동을 지나 명도암마을 입구로 좌회전한 뒤 절물휴양림으로 가다보면 명도암관광목장이 나타난다. 풍차와 목장안에서 풀을 뜯는 양떼, 오름 등이 목가적 정취를 풍기는 곳이다.
 관광목장은 일명 명도암오름이라고 불리는 안새미·밧새미오름아래 7만여평의 넓은 목장부지에 지난 96년 5월에 조성됐다. 유리궁전 예식장 민박시설 식당 승마장 등 여러가지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이 중에서도 차를 마실 겸해서 편안하게 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이디 커피하우스이다.
 하이디커피숍은 목장 남쪽 입구 명도암승마장으로 들어가는 공간에 지어진 스위스풍의 통나무집으로, 넓다란 마당이 드라이브족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통나무 계단을 올라 출입문을 밀고 가게안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난로불과 잔잔한 음악, 그리고 3년전부터 커피숍을 운영한다는 주인 양묘생씨(37)가 밝은 미소로 맞이해준다. 높은 통나무천정이 이색적이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비롯해 연인끼리 그리고 시가지를 벗어나 한적한 풍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주고객입니다. 연예인들도 촬영 등으로 찾곤 합니다.”
 이곳에서 마실수 있는 차 가운데 이맘 때에는 주인 양씨가 직접 제조한 유자차가 제격이다. 글라스 한잔 가득, 유자차를 마시다보면 바깥추위에 노출됐던 신체에 온기가 가득 퍼지고 배가 부를 정도다.
 특별메뉴는 꿀에 저미었던 자연산 더덕을 믹서로 갈아 만든 더덕즙. 생크림같은 하얀 거품속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자연산 더덕즙은 영양도 만점이다. 또 하나는 당도가 높은 한라봉 생즙인데, 이것 역시 주인 양씨가 만든 새로운 메뉴다.
 호텔 직원으로 일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주인 양씨의 무기다. 커피숍운영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로 정해 이를 지킴은 물론 손님에게 어필할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노력한다. 밝은 미소 속에 프로의식을 느끼게 한다.
 커피숍에서 쉬고 난 뒤에는 주변 풍광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봄 직하다. 형제봉인 안새미·밧새미오름이 사이좋게 서 있는데 안새미 오름기슭자락에 조리새미(명도암물)이 있는데서 오름명이 지어졌다. 마을쪽에 있는 안새미는 높기도 해서 별칭이 형(兄)봉이다. 당연히 밧새미는 제(弟)봉이다.
 특히 명도암은 조선시대 이익에게 수학하여 과거와 경학전강에 합격하고도 높은 벼슬길을 마다하고 귀향해 훈학에 힘쓰는 한편 장수당을 세워 육영에 평생을 바친 명도암 김진용(1605∼63)이 은거했던 마을로 유명하다. 북사면 굼부리에는 이숭녕의 명문으로 명도암선생유허비가 서 있다.
 시내에서 가장 먼 외딴마을이었던 명도암은 절물휴양림이 조성된 이후부터는 접근이 쉬운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5·16도로 교래입구로 진입한 후 얼마 안가 좌회전하면 절물휴양림이 나타나고 그 다음 4.3평화공원이 들어서는 거친오름 기슭, 반대편에 한화리조트와 제주시명도암유스호스텔이 봉개민오름 큰지그리, 족은지그리오름을 배경으로 들어서 있다. 오름의 대자연과 역사 문화 관광시설들이 교차하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설명]스위스풍의 커피숍 하이디
동부관광도로를 이용 봉개동을 지나 절물휴양림을 향하다 보면 명도암 관광목장이 나온다. 이 목장에는 스위스풍의 통나무로 지어진 하이디 커피하우스가 가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주변에 안새미·밧새미 오름 등 풍광 좋은 오름도 많아 나들이 삼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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