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볼만한 곳]산 들 바다 그리고 옛얘기가 있는 전남 강진군

[우리나라 가볼만한 곳]산 들 바다 그리고 옛얘기가 있는 전남 강진군
  • 입력 : 2004. 03.12(금) 00:01
  • /강동우기자 dw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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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기운이 느껴지지만 3월 봄바람은 전국을 휘감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상춘객들은 봄기운을 찾아 나서기에 바쁘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내륙에서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산해진미 풍성한 땅으로 알려진 전남 강진군이다. 봄기운이 만연한 강진 땅의 3월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산, 들,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이 으뜸인 ‘강진만 바다’이다. 강진을 출발해 칠량, 대구, 마량 해안을 따라 늘어선 풍경과 곳곳에 널려진 문화재는 강진 여행의 백미이다.

 강진 땅은 다산 정약용의 학문적 업적이 서려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산은 1801년 신유사옥으로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가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다시 강진으로 유배되었는데 처음에는 강진읍 동문밖 주막과 고성사의 보은산방, 제자 이학래 집 등에서 8년을 보낸 후 1808년 봄에 현재의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겨 1818년 9월까지 10여년 동안을 다산초당에서 생활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을 하였다. 강진만을 한눈으로 굽어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다산이 강진 유배기간 중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5백여권에 달하는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다산초당에는 이밖에도 다산선생이 ‘丁石’이라는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사경과 다산선생이 시름을 달래던 장소에 세워진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다.

 백련사는 만덕산 산등성이 하나를 두고 다산초당과 이웃해 있다. 백련사는 하늘 가린 무성한 동백림 군락의 풍광도 일품이지만 절집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강진만 바다풍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다산초당과 백련사에 이어 방문할 만 곳이 근현대의 시선이라고 일컫는 김영랑 생가다. 지금은 주변 불쑥한 건물들과 도회화한 읍내 풍광에 다소 빛을 가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문향의 발자취를 찾는다는 의미에서는 한번쯤 찾아볼만한 곳이다. 옛모습 복원한 초가지붕에 그런대로 운치있는 정원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끝으로 강진만 바다구경에 나선다. 23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나아가면 이내 강진만 바다에 떠오른 작은 섬들이 하나둘 보인다. 죽도, 가우도, 비래도, 그리고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울창한 마량 까막섬 앞기슭에까지.

 도중 옛 고려청자 가마터가 있었던 대구면 사당리의 청자도요지와 용운리 골짜기 깊숙히 자리한 산중고찰 정수사를 둘러본 후 마량포구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 앞에 이르면 강진만 바다기행은 끝이 난다.

 자세한 사항은 강진군청 홈페이지(www.gangjin.go.kr)를 참조하면 된다.



△교통편

 제주에서 광주로 매일 10여차례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광주시 광천동터미널에서 강진공용정류소까지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20∼30분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항하고 있으며, 소요시간은 1시간40분 정도이다.



△숙박 정보

 강진읍내와 마량항 일원에 주로 몰려있다. 월출산 경포대 일대에도 민박이 몇몇 있지만 도암면, 칠량면, 대구면 일원에는 숙박지가 그리 많지 않다. 다산초당과 백련사 근처의 한두곳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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