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볼만 한 곳]거제시 지심도

[우리나라 가볼만 한 곳]거제시 지심도
  • 입력 : 2004. 03.19(금) 00:01
  • /강동우기자 dw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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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향기속 동백꽃 붉게 물드는 섬

 겨울은 저만치 가고 봄이 벌써 왔다. 벌써부터 낮에는 피곤함에 잠이 쏟아지고 마음이 싱숭생숭해 지는 ‘춘곤증’을 보인다. 이럴 때는 배낭 하나 둘러메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썩인다.
 이번 주에는 제주도에 가려진 우리나라의 두번째 큰 섬 경남 거제시의 절경지인 지심도(只心島)를 찾아간다.
 지심도는 거제도 장승포항에서 남동쪽으로 5m쯤 떨어져 있다.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너비 5백m, 길이 1.5km로 마라도보다 약간 크다. 이 섬은 멀리서 보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숲처럼 보일 만큼 각종 수목들이 빽빽이 우거져 있다.
 지심도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동백꽃. 겨울에 피는 동백꽃은 해마다 3월 중순이면 그 절정을 이뤄 온 섬을 붉게 물들인다.
 또한 이곳에는 희귀종인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데, 어디서나 한낮에도 어두컴컴 하게 그늘진 동백 숲은 지심도만의 자랑이다. 때문에 해마다 3∼4월 초까지는 붉은 동백꽃을 구경하기 위한 상춘책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지심도에는 일본군이 만든 2개의 포대와 무기고 등이 남아 있다. 대마도에서 12마일 서쪽 공해상에 위치한 중요한 섬이라 하여 1935년 일본군이 이 섬에 일본 군대를 주둔시켰다고 하니 제주도와 비슷한 처지임이 새삼 느껴진다.
 지심도 관광에 이어 거제로 눈길을 돌리면 가볼만한 곳은 많다. 거제 관광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해금강 관광.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이름처럼 절경을 자랑하는 해금강에는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내린 형상과 비슷하다고 한 갈도(葛島)를 비롯해 사자바위, 부처바위, 촛대바위 등 기이한 암석들이 많다. 동서남북으로 통하는 크고 작은 해로의 문이 있는 십자동굴과,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도 볼만하다. 장승포, 학동, 구조라 선착장 등에서 출발하는 해금강·외도 코스는 유람선으로 2시간 1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거제의 포로수용소유적공원도 찾아볼만 곳이다. 6.25 당시 17만 명의 인민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했던 곳으로 지금은 유적공원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에는 포로 막사, 포로 설득관, 디오라마관, 탱크 전시관 등의 시설이 있으며, 실감나는 음향과 조형물들, 홀로그램을 이용한 당시 사건의 설명과 재연은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되어있어 재미있게 역사를 배우기 좋다.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웹사이트 거제 관광(http://www.geoje.go.kr/tour/index.htm), 지심도 관광(http://www.jisimdo.co.kr)을 검색하면 된다.


▶숙박정보
 지심도 내 12가구가 민박을 하고 있는데 총 수용인원은 200명 정도. 민박이 불편하면 장승포항 인근의 호텔과 장급 여관 등을 이용하면 된다.

▶교통편
 제주공항에서∼진주 사천공항까지 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에 각각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진주공항에서 공항버스를 이용해 거제도로 들어간 후 장승포항에서 20분 정도 소요되는 지심도까지 매일 오전 8시, 낮 12시30분, 오후 4시 등 세차례 배편이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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