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정당 대표에게 듣는다]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4.15총선 정당 대표에게 듣는다]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원내진출, 50년 진보정치 여망 이룰것
  • 입력 : 2004. 04.09(금)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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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지방신문협의회가 제17대 총선을 맞아 공동취재단을 구성, 각 당 대표들로부터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와 전략 등을 들어보고 있다. 오늘은 세번째 순서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를 만나 총선 전략과 공약 등을 들어봤다.

 -민주노동당의 17대 총선 원내진출 가능성과 지역별 득표 전략을 소개해달라.

 =먼저 민노당이 원내에 진출하는 것은 틀림없다. 결국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의미는 진보정당의 국회진출이 될 것이다. 그것도 아주 괄목한 성장을 통해 원내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본다. 50년 진보정치의 여망이 실현된다. 그래서 한국정치를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이번 탄핵국면으로 한나라당은 붕괴소멸되고 있다. 이제 보수정치권의 대개편이 시작된다. 이에 맞서서 민노당이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사를 바꾸는 승리를 거둬 진보대 보수의 대결로 구축될 것이다. 이번 총선의 목표를 중앙당에서는 지역구 7∼8석, 전국 비례대표 15% 득표로 7∼8석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오히려 지방에 계신 많은 분들, 특히 강원지역 전농단체에서 질타하고 있다. 강원지역 전농에서는 20% 이상의 득표 목표를 세웠는데 중앙당이 15%가 목표라고 해서 힘이 빠진다며 지나치게 소극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민노당의 주요 지지층과 민심의 현주소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

 =국민들은 현재 정치개혁을 갈망하고 있다. 민노당은 선의의 피해자다. 우리는 정말 다르다고 설명해도 먹혀들지 않는다. 부패정치 청산에 대한 요구와 갈망이 가장 크다. 부패정치 때문에 민심은 먹고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민노당에 대한 인식을 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민노당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특정지역에서는 양강구도를 이뤄낼 수 있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본다.

 -민노당은 진보개혁을 주창하지만 원내정당화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수층도 공략해야 한다. 전략은 있는가.

 =이번 총선에서 50대 이상 보수층의 투표율이 매우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보수층이 투표를 안하면 이건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에서 투표를 안하는 것으로 본다. 민노당은 투표에 참여하는 보수층은 민노당의 전체 득표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생과제 정책토론회를 제의했는데 민생과 관련한 주요공약이나 지역별 특별한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민노당의 원칙은 공약을 권역별로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국회의원선거는 국회에서 입법하는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시장군수, 시의원 등 지방선거와는 다르다.

 지역일각과 지역언론도 지역에 대한 공약을 요구하고 있는데 민노당은 권역별 공약을 내세우지 않는 원칙을 지킬 것이다. 권역별 공약을 발표하는 현상이 지역주의를 유발하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역의 요구를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민생과 관련한 공약을 말씀드리면 전국에서 일상적으로 가장 많은 얘기가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이다. 비정규직의 문제도 국가적 문제다. 교육의 문제와 공교육 강화 문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민생공약은 평상시 민노당의 정책과 부합된다.

 청년실업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많다. 단순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안된다. 우리나라는 수출을 해야만 먹고사는 나라가 됐다. 문제는 내수진작이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근로자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를 하지 않는다.

 경제살리기의 핵심은 봉급생활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다.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청년실업의 문제는 노무현 정부가 들어와서 사회복지 확충을 말하고 있는데 민노당은 오래전부터 주장했다. 그러나 민노당과 지금 정부와 다른 것은 정부는 일자리를 비정규직으로 하자는 것인데 우리는 정규직을 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정책과 차별화는.

 =이라크 파병에서 근본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노동시장 정책에서 우리당은 일시적 해결정책에 불과하고 민노당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열린당과 정부는 비정규직과 일용직을 양산해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민노당은 해고를 쉽게 하지 못하게 규제하자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경제정책도 잘못됐다. 진보의 탈을 쓴 정당과 실제 진보정당과는 차별화해야 한다. 열린우리당도 보수정당이다. 지금까지의 수구꼴통 정당은 사라지고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되라는 것이다. 우리는 진보의 한 축을 담당한다. 선거 후에 수구세력의 대변동이 있을 것으로 본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의 입장은. 또 헌재의 판결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민노당은 처음부터 입장을 밝혔다. 탄핵무효를 주장했고 이미 절차상 헌재에 넘어갔기 때문에 헌재의 최대한 빠른처리를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안될 경우 헌재의 결정은 기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탄핵국면에 오기까지는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 노 대통령 취임이후 국정 운영의 형태가 누적된 결과로 탄핵분위기가 조성됐다. 대통령도 탄핵국면에 대한 과정에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그리고 야당은 스스로 무덤을 팠다. 이 두당은 탄핵 이후 국민의 정서를 모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의회쿠데타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탄핵안은 국민이 절대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 대다수 계층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묵과할 수 없다고 한다.

 촛불시위는 민노당이 주도하고 있다. 지역별 촛불시위를 주도하는 세력은 민노당 당원이다. 촛불시위는 우리 국민의 에너지를 분출시키는 창구로 봐야 한다.

 -이라크 파병에 대한 입장은.

 =원론적인 말이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철군 움직임이 많다. 스페인은 철군을 대선때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다. 우리는 미국을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미국 부시의 재선에 제동을 거는 문제가 이라크 침공이다. 미국 다수가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

 -선거법에 규정된 선거운동제한규정에 대해 위헌소송을 청구한 배경은.

 =선거법 개정으로 지금은 규제를 풀었어도 헤비급과 밴텀급과의 대결이라고 본다. 직전까지 현역의원들의 의정보고서라는 것은 제약이 없어서 선거때의 법정홍보물보다 더 심한 선거 홍보용이었다. 현역들은 간담회도 많이 열었다. 신인들은 예비후보로 등록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상가나 시장을 다니면서 사람 만나는게 가장 큰 일이다. 이러한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거운동기간에 돈쓰는 것은 큰 문제도 아니다. 당선 후 4년동안 쓰는 돈이 문제인 것이다. 현역의원은 4년동안 지역민들에게 서울관광 등을 많이 하는데, 평균 한달에 몇천만원이 소요된다. 이런거 규제 안하면 돈쓰는 선거 막지 못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이 당사를 이전하면서 민노당의 당사가 가장 호화당사라는 설도 있는데. 이에 대해 정치의 이벤트화라는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마디로 되는 집은 민노당밖에 없다. 우리는 골방에서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점차 국회에 가까이 왔다. 이제 국회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다른 당은 점차 주저앉는 것만 남았다. 걸핏하면 당대표 선출하고 민심탐방한다고 지방에 가고 하는데 이게 바로 보수정치권의 낡은 행태다. 평소에 해야 할 일이다. 민노당은 일상적 활동으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노동운동가, 총선출마, 대선출마 등에 대한 질문이 많다.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계기라든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어떤가.

 =제가 지나온 길에 대해 많은 분들이 묻고 있다. 기자에서 특파원, 언론노조 위원장, 민노총 위원장, 진보정당 대표, 대통령 후보까지 파란만장한 길을 걸었다. 저는 일관된 길을 걷고 있다. 일탈한 적이 없다. 언론은 사회계도가 본연의 임무다. 언론을 통해 사회개혁을 이루기를 원했다. 과거 우리 언론은 오역의 역사를 갖고 있다. 그 언론의 민주화는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언론노동운동을 했다. 언론노조 단독으로는 사회개혁을 이루기 어려워 모든 노조와 연대를 하면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다. 노동법에도 노동조합은 근로자들의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정치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전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은.

 =호남과 영남, 충청권은 지금까지 대표적인 지역주의에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특히 대구지역은 수구꼴통의 한나라당의 텃밭이 아니다. 대구는 이승만 정권의 하야를 촉발시킨 경북고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으며, 전교조 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역으로 진보정당의 시발점이 된 지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은 개혁의 중심지이자 진원지이다.

 호남과 충청권도 마찬가지다. 더이상 지역주의의 피해지역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민노당이 책임지겠다.

<전국지방신문협의회 공동취재단>



[사진설명]민주노동당 권영길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진보정당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원내에 진출, 한국정치를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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