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테마공원(한국관광공사 제공)
◇곧게 뻗은 竹林 속으로
5월이다. 들과 산은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여행가방 하나 달랑메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충동이 그 어느 때 보다 강하다.
이번 주말에는 영화속 주인공이 되는 곳으로 떠나보자.
지난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드라마 ‘다모’, 영화 ‘흑수선’과 ‘청풍명월’ 등의 공통점은 그 촬영지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담양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라는 점이다.
담양의 상징으로 유명한 대나무를 보존하고 살리기 위해 전직 사진기자 출신인 신복진씨가 30년 가까이 가꾸어 지난 2000년 개장한 곳이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다.
이곳은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의 맥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에 부채살처럼 펼쳐진 분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자연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대나무를 주제로 30여년간에 걸친 조경작업을 통해 형성된 이곳은 청량한 대나무 숲 바람을 맞으며 죽림욕을 즐길 수 있어서 찾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3만평에 이르는 테마공원에는 세 갈래의 죽림욕 코스가 있고, 정상쪽으로 따로 맨발로 황토길을 걸을 수 있는 소나무 숲길이 있다.
대밭과 솔밭이 어우러져 있는 중앙에는 잔디구장과 청소년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숲을 걷다보면 드문드문 차나무(죽로차)가 새순을 내밀고 있는 데 찻잎을 따서 깨물어보면 보드라운 차향이 입안에 퍼진다고 한다.
맑은 날 맞춰서 찾아가면 야영장에 텐트(1동에 1만5천원)를 펼치고 밤하늘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을 듯 하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담양의 명물인 대나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나무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읍내 외곽에 위치한 대나무 박물관은 대나무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이 전시돼 있으며 대나무공예 장인들의 지도하에 죽공예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설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바람개비는 1인당 7백원에 만들어 볼 수 있고, 부채 1천원, 연만들기 2천원, 단소만들기 2천5백원, 대통밥용 대통자르기 1천원 등. 재료준비상 인원수가 많을 경우 미리 예약해 놓으면 좋다(061-381-4111).
자세한 사항은 대나무골 테마공원(www.bamboopark.co.kr)으로 문의하면 된다.(☎061-383-9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