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시리즈 / 클린 6.5선거! 공무원 선거개입 '이제 그만'

긴급시리즈 / 클린 6.5선거! 공무원 선거개입 '이제 그만'
  • 입력 : 2004. 05.20(목) 00:00
  • /조상윤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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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의 公僕으로 거듭나야"



2. 제주시·북군



과거 관행 탈피 공감대 이미 형성

“조직활성화 토대 마련됐으면…”


 6.5재보선과 관련해 공무원의 선거중립과 공무원 위법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에 돌입한 제주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와 달리 제주시와 북제주군 공무원노조는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과거 선거때만 되면 줄서기를 일삼던 관행에서 탈피하자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내 지자체간 인사교류에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작용했던 시·군 공무원들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조직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물론 과거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야만 공무원 조직도 지역주민을 위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소기의 성과는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지자체 공무원 대부분은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과 얽히고 설켜 있어 어떠한 결과가 도출될지 벌써부터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과거 선거때마다 그랬지만 출신지역별 학교별로 똘똘 뭉치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무원들이 지방선거에 있어 여론주도층으로 부각되고 있어 선거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실제 관가에서는 모후보가 당선돼야 남은 공직생활에 있어 ‘수명연장’과 동시에 ‘수직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일부 세력들이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무원은 당선자에게 잘 보여야 하고 하위공무원은 고위공무원의 눈에 띄어야 하는 공무원 조직 생리상 이같은 예측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때문에 제주시와 북군 공무원들은 도청처럼 공식적인 입장표명보다는 조직원들 스스로 줄서기에 나서지 않음은 물론 보이지 않는 감시를 통해 깨끗한 선거와 함께 일한 만큼 대우받고 승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공무원노조 한 관계자는 “‘인사’라는 칼자루를 쥔 인사권자가 누구냐에 따라 공직생활의 판도가 180도 달라지는 것은 사라져야 하고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공무원도 일반 유권자와 다름없기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후보가 당선돼야 할지 판단하는 게 급선무”라고 공무원의 선거개입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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