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정보]한라산 개미목

[레저정보]한라산 개미목
  • 입력 : 2004. 06.25(금)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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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으로 예부터 묏자리 선호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 등산로 4개 중 해발고도가 가장 낮은(해발 620m) 지점에서부터 시작하며 1.5km 구린굴을 경유하여 20분 정도 오르면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탐라계곡에 도착하게 된다.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한 후 높은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 지점이 ‘멘주기 촐리’란 곳이다 멘주기란 뜻은 제주어로서 올챙일란 뜻이며 촐리란 말은 꼬리란 제주어이다. 이 곳은 동탐라 계곡과 서탐라 계곡이 합쳐지면서 올챙이 꼬리처럼 길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여분 더 오르면 등산로 4.1km지점 오른편에 ‘원점비’란 간판이 있다. 1982년 2월 6일 육군특전사 대원을 태운 공군 수송기가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도중 눈보라와 짙은 안개로 한라산 해발 1,100고지에 추락하여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던 곳에 원점비를 세워 놓았다.
 당시 전사한 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관음사안내소 서쪽에 충혼탑이 세워져 있다. 이 탑이 첫머리에는 검은 베레모레 “안되면 되게 하라!”는 비문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절로 고개숙여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곤 한다.
 원점비 입구에서 0.9km 올라가면 개미목이란 간판이 있으며 이 지점이 해발 1,200m이다. 여기서부터 개미목도라 하며 여기서 도(道)란 뜻은 들어가는 작은 입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개미목도를 오르면 1km 정도가 긴 능선으로 이루어진 곳이 개미등 또는 개미목밭이라 하여 예로부터 이곳에 여러 사람들이 묘를 쓰는 것을 원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개미목 밭은 옛사람들이 말에 의하면 우마를 방목하는 좋은 조건을 갖춘 장소로서 제주시 정실 부락민들이 우마를 많이 방목하였다 한다. 1년에 한번씩 불을 놓아 잡초를 태우고 나서 다음해 봄에 연한 풀들이 돋아나면 소떼들을 풀어놓아 기르던 곳으로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초원지대였다. 또한 이 주변에는 여러 군데 명당자리를 찾아 묘를 조성하였으나 오늘날은 거리가 멀고 또 주변에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나서 묘주들이 다른 장소로 묘를 옮겨가고 있기도 하다. 개미머리 부분이 삼각봉 6.3km 지점이다. 2002년도에 삼각봉 50m 북쪽에 등산객 조난 구조시 이용할 목적으로 헬기장을 시설하였다. 삼각봉 동쪽 등산로 옆으로는 삼각봉에서 낙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전망이 약 50m정도 시설되었다.
 이 곳에서 50m를 지나면 옛 용진각 대피소가 있었던 곳이다. 1948년 4·3사건으로 봉쇄되었던 등산로를 1952년도에 현임종씨가 무장 경찰관 2명이 안내를 받으며 용진각에 도착해보니 대피소가 눈사태로 무너져 있었다고 말했다. 구 용진각 대피소에서 30m 지나면 삼각봉 동남쪽 작은 골짜기에서 용진샘이 솟아나온다. 등산객들은 이 샘에서 물을 마시고 또 수통 등에 물을 채워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원형대피소 앞을 지나 100m 더 오르면 1973년도에 건축한 용진각 대피소에 도착하게 되며 이 지점이 6.8km이다. 여기에서 다시 왕관능을 남쪽으로 오르면 해발 1,700m 왕관능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한라산 정상쪽을 오르다 보면 등산로 동쪽 옆에 작은 무덤 2기가 있다. 1981년 8월 1일 저녁 서울치대산악부 학생들이 산악훈련도중 기상악화로 정상 북부능선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구상나무 숲 속에서 텐트를 치고 비박하였다. 다음날 아침 7시경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버너를 조립하고 코펠에 쌀을 씻으려는 순간 낙뢰가 떨어져 2명은 사망하고 또 2명은 중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 사망자 2명이 묻혀 있는 묘이다.
 여기서부터 구상나무 숲속으로 약 40분정도 오르면 백록담 동쪽 통궤 옆으로 지나 한라산 동능 정상에 오르게 된다. 총 8.7km에 해발 1,940m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양송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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