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州농업 발상의 전환 절실

濟州농업 발상의 전환 절실
[업그레이드 제주농업/일본선진지역에서 배운다]
  • 입력 : 2005. 11.04(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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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농업도 WTO 등 수입개방이라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혁신의 바람이 거세다. 사진은 일본 최고의 시설재배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아이치(愛知)현 가마고오리(蒲郡)시 농촌전경. 오른쪽 비파괴 대형 선과장이 보인다. /사진=김명선기자 mskim@hallailbo.co.kr

일본농업도 변화· 혁신의 몸부림…개방화시대 새 소득창출 등 모색

 일본 농업에도 변화의 물살이 거센 가운데 그 소용돌이를 헤쳐나가려는 혁신의 몸부림 또한 만만치 않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쌀을 생산한다고 자랑하는 일본의 농업도 수입개방의 파고와 젊은 세대의 소비패턴 변화에 따른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고 있었으며, 고령화시대의 농촌의 모습도 남의 일 같지 않아 보였다.

 본보 특별취재팀은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업그레이드 제주농업, 선진지에서 배운다‘라는 주제로 일본 센다이(仙台), 시즈오카(靜岡), 가마고오리(蒲郡), 마츠시마(松山)의 선진농업을 집중 취재했다.

 이들 지역은 WTO 등 수입개방이라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선진농업국의 위상을 지키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다. 특히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고(地産地消), 명품화하자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취재팀이 만난 농삿꾼들은 남보다 새로운 발상과 차별화된 사고를 갖고 현실을 타개해 나가고 있었다. 이 중에는 30년 전 시설재배로 큰 소득을 올렸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었다면서 시설재배 대신 차별화된 감귤품종으로 새로운 소득창출을 모색하는 60대 농삿꾼도 있었고, 빌딩 등을 소유한 한 부농은 취미삼아 4백여 평의 하우스에서 토마토나 오이 재배방식의 독자적인 스타일로 데꼬봉(한라봉 품종)을 멋들어지게 재배하고 있었다.

 취재팀은 차별화된 고급육 생산을 위한 흑우사육을 비롯 한겨울에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하는 쿠노(久能)산의 돌담딸기 현장, 지열을 이용한 촉성 시설재배, 산을 깎아 감귤밭을 조성하는 구조개선사업 현장, 끈질긴 집념으로 신품종 감귤을 개발하는 에히메현 신품종 개발센터, 감귤 등을 가공하여 유수 브랜드 POM 제품을 생산하는 에히메주식회사 등에서 제주농업에 적용할 수 있는 선진모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주농업 역시 수입개방의 파고에 휩쓸려 있다. 일본처럼 기반이 다져진 농업구조도 아닌 상태에서 제주농업이 퇴보의 길을 하루 빨리 벗어나려면 새로운 발상과 실천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취재를 통해 제주농업은 선진지에서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성공아이템들을 농가들이 실천해나가고 행정차원의 진지한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제주농업의 활로 찾기는 전혀 불가능하지 않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에 본보는 제주농업의 활로 찾기 차원에서 제주농업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1회 총 8∼9회에 걸쳐 일본 지역 취재 내용을 보도할 계획이다.

 이번 취재는 한라일보사가 문화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대상 기획취재물로 선정돼 이뤄졌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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