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도심 고도 완화 뉴타운 조성해야”
특별자치도는 제주도민 의지대로 하라는 것
○…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가운데 여·야 정당과 무소속 후보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순서로 초청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본보는 10일 진철훈 열린우리당 후보를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외부 전문가 대신 한라일보 편집국 각 부장·팀장들이 직접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토론방식은 취재 일선의 현장감각을 최대한 토론회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언론에서는 처음 시도되고 있다.
5일간의 단식 후 한라일보 초청 토론회를 통해 공식활동을 재개한 진 후보는 이날 다소 야윈 얼굴로 나타나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오늘 퇴원해서 체력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기억력에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색다른 정책을 발표하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으로 단식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단식의 변을 밝히기도 했다.…○
◇모두발언(출마변)
제주가 나가야 할 방향은 국제자유도시 조성이다. 다만 집행방식에 미흡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한 것이 특별자치도다.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있고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이 있는 이상 누가 도지사가 되든 종합계획을 추진력 있게 밀어부쳐야 하고 특별자치도 기본계획의 핵심전략산업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전국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했을 때와 달리 제주특별자치도는 모든 분야에서 발상을 바꿔야 한다.
◇단식 후일담
▷5일 동안 단식한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경험자의 말을 들어보면 점점 식사를 줄여가야 하는데 나는 초보자기 때문에 갑자기 단식에 들어갔다. 식염수를 먹어야 하는지 물만 먹어야 하는지 물어서 소금까지는 괜찮다고 해 물과 소금을 섭취했다. 전국 뉴스를 탔는지 서울이나 부산에 사는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친구도 찾아왔다. 전체적인 상황에서는 서러움도 있었고 현실적으로 배고픔과 슬픔, 아픔, 죽음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의 경쟁력은
▷새로운 출발의 첫 자리인 만큼 도민들을 위해서 러닝메이트 후보를 공개할 의향은.
=고민하고 있다. 제주지역사회에서 일할 수 있는 현실성과 사회통합성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겠다. 내가 50대지만 결국 사회를 주도하는 것은 40∼50대다. 후보등록 때까지 고민하고 등록할 때 발표하겠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드러나는 것은 지나치게 점잖고 특징이 없다는 평가가 있다. 젊은 유권자를 잡기 위한 전략은.
=나의 최대 장점이 젊음이지만 안정성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확실히 색깔을 보여주겠다. 단식도 순수성과 결단력 가진 사람으로서의 행동이다. 특별자치도가 알파의 섬이기 때문에 국방부와 협의해서 희망에 따라 제주지역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노부모를 모시거나 농사일을 돌본다든지 할 때는 도내 복무가 낫다. 국방부에서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해왔다.
▷김 지사 영입설이 나돌 때 전략공천은 안된다며 경선을 요구했고, 이후 입당이 공개되자 단식에 들어가 혼란 있었다. 진 후보 역시 당이 발표한 내용을 거스른 것 아닌가. 또한 중앙당에 대해서는 책임을 추궁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수용하더라도 입당시한이 선거 한달 전인 4월 30일이기 때문에 유효기간 5일을 두고 4월 25일까지 입당의사를 밝히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하지만 4월 20일 공무원 선거개입 문제로 압수수색하니까 심경 변화 일으켰는지 5월 5일 다시 입당 얘기했다. 추론인지 모르지만 공무원 선거개입 수사가 좁혀지니까 선택한 위장 입당 아닌가. 중앙당 문제는 정 의장이 5월 7일에 직접 전화 걸어와서 도민들에게도 간곡하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제분야
▷한미 FTA·DDA 농업협상 등으로 시장개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제주농업이 위기에 처해 있다. 농업협상에서 아예 제주감귤을 제외하거나 민감품목 지정을 위한 대책과 농업 경쟁력 강화방안은.
=협상에 제주 출신 전문가가 참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 불가피하게 개방했을 때 오렌지 생과나 농축액에 대한 관세수입을 제주에 돌려달라고 주장해야 한다. 농·수·축협이 실제 도청보다는 농업인들과 가깝기 때문에 과거 단순 금융기능이 아니라 유통과 마케팅까지도 알아서 해주는 체계를 갖춰 실질적인 협동조합이 돼야 한다.
▷고유가시대를 맞아 시설하우스는 어려움을 겪고, 어민들은 출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에너지 절감대책과 함께 이들에 대한 지원책은.
=도서지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유류와 모든 건설자재의 운반비 부담이 크다. 면세유 확대에 대해서는 정부가 도서지방의 특수성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지방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별법에는 법 요구권이 도지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면세유 범위를 확대하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
▷새로운 동력 창출의 기본 요건으로 지역 금융활성화가 대두되고, 금융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도내 연간 2천7백여억원의 자금이 역외 유출되고 있다. 고착화 될 경우 지역경제에 저해될 수 있다.
=일단은 금융이 개방화되고 홍콩 상하이 HSBC 등이 들어올 날도 있을 것이다. 개방화로 가야 하지만 특별소비세나 국세 부분이 제주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고 국세로 가기 때문에 특별자치도세를 추진했지만 안됐다. 앞으로 이 문제는 국세와 지방세를 합쳐서 특별자치도세로 하고 도세는 지역은행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니까 해결 과제다.
◇사회분야
▷임기제는 그동안 소신껏 일하라는 것인데, 역대 3명의 이사장 모두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향후 개발센터 이사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누가 오더라도 편안히 할 수 있도록 기틀을 잡아놨다. 제주 출신 이사장이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취임 한달만에 본사를 제주로 이전했고, 참단과학기술단지 내 묘지 2백24기도 정성을 다해 합동위령제를 실시해 조그만 잡음도 없었다. 제주형 개발모델이라고 자부한다. 차관급 자리지만 제주 출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노무현 대통령이 4·3위령제에 참석함으로써 분위기는 아주 좋아졌다. 원만한 4·3해결의 과제와 추진방안은.
=참역정부 임기 내에 기념일 제정과 평화재단, 보상문제 등 핵심 과제를 전향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의 특수한 문제는 제주가 해결할 수 있다. 특별자치도의 기념일로 했을 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상도 정부차원에서 해줄 부분은 미미하니까 희생자 가족과 고통받는 분들에 대해서는 관광사업으로 비축된 재원을 가지고 특별자치도 차원에서 지원하면 된다.
▷화순항 해군기지 모슬포 공군기지 찬반 논란있을 때 해군기지는 빼고 공군기지는 안된다고 주장했는데 해법은.
=우선 군 당국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밝히는 게 첫 단계다. 중앙지에 한줄 비쳐지면 진짠지 가짠지도 모르고 하는 실정이다. 해군기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내용이 알려졌고 토론 진행되다 중단된 상태다. 공군기지는 정식 발표도 없는 상태서 논의하는데, 실익 있는 논의인가. 구상이 있다면 솔직히 알려주고 도 당국이 중간 역할 하면 된다.
◇교육분야
▷국제자유도시 교육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은. 경영 합리화와 효율성을 강조하다보니 신제주지역 고등학교 신설 못하는 입장이다. 당장 노형지역 학생들을 원거리 학교에 분산 배치해야 하는 현실이다.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매년 1백명씩을 특별자치도비 유학생으로 전 세계에 보내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고등학교 배정은 교육청에서도 문제점을 알면서 해결 못했던 것이니 교육감이 문제 제시하고 도지사는 적극 지원체제로 가면 된다. 교육재정은 카지노 육성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다른 세제 신설보다는 제주 특유의 관광산업 수익으로 재정에 투입하겠다.
▷학력의 대물림과 사교육비 부담 문제가 크다. 이런 현상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경제적 능력 있는 이나 지도층이 부추기고 있다. 자녀들의 과외 경험과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
=딸은 대학 4학년, 아들은 2학년이고 과외가 성행한 서울에서 고등학교 나왔다. 제주는 그나마 공교육 기반이 튼튼하다. 교육청 예산 빈약해서 방과 후 관리를 못하고 있지만 특별자치도비에서 교육재정 지원해 공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해나가겠다. 개발센터도 사례조사를 많이 했지만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영어마을 추진 계획은 제주시나 서귀포시뿐만 아니라 읍·면단위에도 분산된 형태로 필요하다.
◇관광
▷카지노 정책은 평화의 섬 제주에 도박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추가하고, 카지노 활성화로 인한 범죄 온상 우려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도지사로 당선되면 어떻게 설득해 나가겠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투명하게 건전한 산업으로 육성하면 된다. 불투명했을 때 사행성으로 비쳐진다. 싱가포르가 올해 오픈하는 수범사례를 더 벤치마킹해서 제주에 맞는 레저산업으로 안정시키겠다.
▷관광 성수기에 항공기표를 구하기가 어려워 제주 관광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기 증편으로 해결하면 된다. 현재 항공기 증편이 안되는 것은 제주항공관리사무소가 부상지방항공청 산하여서 부산의 지휘를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교부와 협조해 제주항공관리사무소를 건교부 산하로 옮기면 제주도가 깊숙히 관여해 증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도민 갈등·지역 불균형
▷시·군폐지에 대한 특별법에 대해 헌재가 합헌 결정 선고를 했다. 시·군 자치제 폐지에 대한 후보의 견해는.
=행정구역 개편에는 공감하지만 통합된 두명의 시장을 내손으로 뽑느냐 마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논의가 활발히 안된 채 투표가 진행됐다. 임명직 시장제로 가지만 2010년 돼서 임명직이 효율적이면 이해해줄 거고, 직선제로 가자고 할 경우에는 그때 가서 법 개정 논의하면 지금 도민 갈등 많이 해소될 것이다.
▷산남북, 동서간 지역균형발전 방안은.
=제주시 원도심은 고도제한을 철폐해 새로운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해결 가능하다. 서귀포는 교육·의료시설 부족으로 제주시로 많이 이사온다. 개발센터 이사장 업무 마지막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업무제휴했다. 검진센터를 설치해 도민이 이용하고 관광객도 휴양차 내려와 치료하면 서귀포 균형발전에 도움될 것이다. 의료첨단단지도 정부가 위치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서귀포시를 특화시킬 수 있는 단지로 추진해야 한다.
◇여성·문화정책
▷특별자치도 등 굵직한 문제로 도지사 후보들 공약 중에는 문화 관련 공약이 거의 없는데 특별자치도에 맞춰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키워갈 구체적 방안은.
=공감한다. 이를테면 제주도말만 해도 다 표준말 써버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제주라고 전혀 못느낀다. 방송 등과 협조해 일부 뉴스는 제주말로 하고 대신 표준말로 자막을 하면 관광객들로부터도 호응을 얻을 거다. 가칭 제주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대학과 제주발전연구원을 활용해야 한다. 방어·한치 등 음식문화축제도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세계음식문화축제로 발전시켜나가서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2년 전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 대변인을 기용한 것은 여성표를 의식한 것인가. 도청 여성공무원 많지만 고위직이나 주요직에는 여성 진출 미미한데, 여성 인력 발탁 위한 할당제 등 도입할 의사는.
=정무부지사를 여성으로 하겠으며, 러닝메이트도 여성을 포함해서 검토 중이다. 여성·노인·아동·장애인 등 사회복지분야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여성이 담당해야 한다. 선진적인 여성플라자라든지 재교육, 직업교육이라든지 할당제는 정부에서도 룰이 있기 때문에, 위원회 30%는 유명무실해졌지만 반드시 지키겠다.
[주요 공약 5가지]
▷한미FTA 대책 및 제주농업 경쟁력 강화:한미FTA 공식협상에서 감귤을 예외품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설득. 감귤연구소 확대개편, 광역친환경 농업단지 유치, 농협의 과감한 개혁, 농산물가공 현지화 대책 수립.
▷제주특별자치도비 유학생 선발제:(가칭)복권기금사용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장학금뿐만 아니라 가장 시급한 사업에 공정하게 사용. 관광객 전용카지노 수익금 중 일부를 배정해 장학금으로 지급.
▷제주시 구도심 뉴타운 조성: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재개발사업 활성화, 일도·이도·삼도동 일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건축물 높이 30층까지 허용.
▷서귀포시 웰빙테마타운 조성:30만평 규모의 부지에 재활센터,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의료관광객 유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본격적으로 서귀포에 유치해 서귀포의 의료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투자유치 효과 창출.
▷읍면별 특용작물 그린타운 조성:12개 읍면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적 특성에 맞게 ‘특용작물 그린타운’을 조성해 생산-저장-가공-판매(유통)-소비가 한 지역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함.
[인생 역정]
진철훈 후보는 지난 2004년 제주도지사 재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김태환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그에게는 인생의 큰 시련이었으며 2년 동안 절치부심해 왔다.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 출신의 진 후보는 고교(오현고) 졸업 후 법관이 되길 바라는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공학도(한양대 건축공학과)의 길을 걷는다.
육군중위로 전역하던 1978년에 기술고시(14회)에 합격했으며, 이때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때라고 회고한다. 진 후보는 기술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늘 시간이 부족해 군화 벗는 데에 걸리는 2∼3분을 아끼려고 군화를 신은 채 공부했다고 한다.
진 후보는 공직생활 가운데 으뜸 공적으로 서울월드컵 상암구장 건설을 꼽는다. 쓰레기매립장이었던 난지도를 흑자를 내는 서울의 대표적 스포츠문화공간으로 탈바꿔 놓은 데 대한 스스로의 평가다.
지난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직에 취임한 이후 제주시 첨단과학단지 내 묘지 이장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을 때 합동위령제를 봉행해 극복한 사례도 진 후보가 주요 공적으로 내세우는 사례에 꼽힌다.
[장단점 및 상대후보는]
진철훈 후보는 “창의력과 추진력, 통합조정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며 이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취임 1개월 만에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한 것으로 남다른 추진력을 인정받았다고 믿고 있으며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열린 생각으로 주장을 끝까지 들어주면서 이해하고 설득하는 통합조정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한다.
단점을 묻자 “지나치게 겸손한 게 흠이라는 소리를 듣긴 한다”며 “ 그래도 사람은 늘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상대 후보를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나 민주당 김호성 후보, 무소속의 김태환 후보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장점을 지니신 후보들이라 생각한다. 서로 경쟁상대라는 점에서 결국 누가 미래 제주를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리더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은 앞으로 도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는 이어 “철학이나 소신 없이 ‘이레착 저레착’ 하거나, 경제 혹은 행정만능주의에 빠지는 것은 어느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경쟁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것이 궁금하다]경쟁력 의구심…“충분히 극복 가능”_
왜 단식투쟁했나…“구태정치 청산”, 개발센터 이사장직 선거활용 해명
진철훈 후보에게 늘 따라다니는 것은 경쟁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도’이다. 이 때문에 그의 경쟁력이 의심받는다.
진 후보 본인은 물론 선거캠프측은 진 후보에 대한 이런 평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 왔으며 극복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응수해 왔다.
진 후보는 이에 대해 “3월 10일 후보 단일화 이후, 4월 11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직을 이임했으니 후보로서의 행보가 늦었던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중앙당 공천 확정이 늦어지면서 지지자들을 결속시키는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진 후보는 “그러나 공천과정의 혼란 속에서 구태정치 청산과 당의 정체성 수호를 위한 단식 결행을 통해 중앙권력으로부터 도민의 자존심을 지켜낸 점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짐으로써 이제 지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최근 제주 정가를 발칵 뒤집은 놓은 열린우리당 공천 파동에 진 후보 역시 한복판에 있다. 그는 단식투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해 도민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왜 단식투쟁에 나섰는가 하는 대목이다.
그는 김태환 전 지사를 직접 겨냥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원년을 이끌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원칙도, 철학도, 소신도 없이 그저 정치적 이익이 된다 싶으면 당적을 바꾸고 말을 바꾸는 행보를 보이는데 그것이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단식투쟁의 직접적 배경을 설명했다.
진 후보는 “그렇지 않고는 도민의 정치불신이나 정치 혐오증이 치유될 수도, 제주가 새롭게 태어날 수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희생을 각오하고 단식을 결행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태환 전 지사를 “선거를 통해 정계에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다른 단식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할 것이며 필승으로써 지방정치사를 새로 쓰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까지 했다.
또다른 의문은 그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직에 취임하면서부터 줄곧 제기돼온 개발센터 이사장직의 선거용 전락에 대한 논란이다. 그는 3년 임기를 반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도지사선거 출마를 위해 1년 1개월만에 사임했다.
진 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이 개발센터 이사장직에 있는 동안 이룩한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단견이라고 반격한다.
그는 “재직기간 중 모든 사업의 경영방침을 도민공감대 형성과 친환경개발, 사익과 공익의 조화 등 세가지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그래서 ‘지역밀착형 경영’과 ‘제주친화형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적극 응수했다.
정리=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표성준기자 sjpyo@hall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