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은…]후보간 양보없는 ‘설전’

[쟁점은…]후보간 양보없는 ‘설전’
상대 공약·재산·자질 등 집중 추궁
  • 입력 : 2006. 05.25(목) 00:00
  • /강시영기자 sykang@hallailbo.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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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4일 오후 제주MBC스튜디오에서 열린 도지사후보 2차 정책토론회에서는 1차 토론회에 이어 특별자치도 공과를 비롯해 후보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겨냥해 병역, 인터넷카지노, 재산규모 등에 대해 매섭게 몰아세웠다.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향해서는 ‘오락가락·주먹구구식 도정’, 심각한 청년실업에 대한 대책부재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진철훈 후보가 제기한 인터넷카지노와 재산규모 등에 대해 반격했다. 김태환 후보를 겨냥해서는 특별자치도 탄생 주체 및 공과, 무소속으로 여야의 강력한 지원 여부, 도지사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현명관 후보를 겨냥해 항공료 50%인하 공약의 신뢰성과 종합행정가의 자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진 후보에 대해서는 관광객전용카지노 이익금 환수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공박했다.

 진철훈 후보는 현 후보의 인터넷카지노 공약과 관련 “인터넷 카지노는 미국에서조차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고 통상압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제안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군대는 간다”며 “선출직 도지사는 도덕성 문제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재산에 대해서는 “비상장 주식 28만주는 시가로는 1천4백억원이 되는데 재산규모와 재산취득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 후보는 이에대해 “인터넷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며 1년 이내에 싱가포르와 마카오에서 도입할 것”이라며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통상압력 주장은 외교통상부 책임자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재산과 관련 현 후보는 “비상장 주식은 역외시장에서 비공식 시가가 있지만 정상적 시가는 없다”고 해명했다.

 진 후보는 김태환 후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공세를 취했다. 진 후보는 “경제 활성화의 중심은 도정인데, 오락가락 도정, 주먹구구식 농정으로는 안된다”고 몰아세웠다. 진 후보는 이어 “청년실업 심각성이 김 도정의 가장 큰 실정이며 그 심각성을 도정 책임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데 근본 원인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에대해 “특별자치도법이 완성되면 확실히 경제하기 좋은 지역, 투자하기 좋은 지역이 된다”며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고 우회적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현명관 후보와 김태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도 몇가지 사안을 놓고 부딪쳤다. 현 후보는 “김 후보가 특별자치도를 처음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자치도는 대통령의 구상으로 정부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후보는 “특별법은 법만 만들고 형식만 갖춰져 있다”며 “실질적 자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야의 강력한 지원, 도민의 동의, 도지사의 능력 등 세가지 요건이 있어야 하는데 김 후보는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김 후보는 “공과를 다투는 게 아니라 특별법 제정과 입법은 시작부터 관여했으며 그 과정에서 얼마나 어려웠는지 도민들이 알고 있다. 야당 도지사로 있으면서도 여당의 협조를 받았고 세가지 법률을 기간내에 국회를 통과시켰다. 충분히 능력이 있다. 제주 실정을 자세히 알고 질문해 달라”고 반격했다.

 김태환 후보는 현 후보에 대해 “현 후보가 공약한 항공요금 50% 인하와 관련해 이미 30%가 내렸다는 주장은 제주항공이 6월부터 운항하기 때문게 그 시간대에 맞춰 항공사들이 30%를 할인하려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는 이어 “도지사는 종합행정가로서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현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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