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7)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⑦·끝 독일 이테팍트

[연중기획/기후 대응道 제주 위기인가 기회인가](37)유럽은 지금 저탄소 녹색성장 열풍-⑦·끝 독일 이테팍트
시민교육이 재생에너지 강국을 만들다
  • 입력 : 2008. 11.05(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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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만들어진 아테팍트는 독일내에서도 손꼽히는 재생가능에너지 전문 교육 기관으로 신재생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관련 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사진=고대로기자

신재생 에너지의 생성원리 시민체험장 설치 운영

풍력·태양광 사용 전기에너지 자급자족 시스템 구축

정부지원 'NO'… 게스트 하우스 수익 등으로 운영



독일은 지난해 전체 전력의 약 14%를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얻었다. 지난 2000년 6.3%였던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이 6년사이 두배 정도 성장했다. 유럽연합은 오는 2020년까지 재생가능에너지 20%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독일은 27%, 2030년까지 4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재생가능에너지의 초고속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전기매입가격을 보장해주는 EEG(재생가능한에너지에 대한 지원법)법외에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은 시민들이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재생가능에너지 전문교육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독일 슐레스비히 홀슈타인주 플렌스부르크(Flensburg)에 있는 아테팍트(artefact)도 그 중 하나이다.

지난 1989년 만들어진 아테팍트는 독일내에서도 손꼽히는 재생가능에너지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곳에는 신재생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이해할 수는 각종 에너지 관련 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시민들은 기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면서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체험한다. 매년 2회 태양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교육수료 후에는 일종의 자격증도 발급하고 있다.

▲아테팍트를 찾은 시민들이 에너지 관련 기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면서 다양한 재생가능 에너지를 체험하고 있다.

베르너 키빗 아테팍트 대표는 "이곳에서는 화석원료를 쓰지 않고 바람과 태양 등의 에너지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며 "화석에너지 없이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구심도 많지만 방문객들은 체험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팍트는 정부와 기업 등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상담, 게스트 하우스 운영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방문객 입장료는 성인 4유로, 소아는 3유로이다. 연간 방문객은 1만5천여명으로 여름철에는 다양한 재생에너지 관련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베르너 키빗 아테팍트 대표는 "어린이와 성인교육, 파워파크 방문, 게스트 하우스 운영을 통해 운영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교육프로그램은 재생가능에너지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고 게스트 하우스를 지을때 나무와 흙 등은 이곳에 있는 것을사용했다"고 말했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의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와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베르너 키빗 대표는 "풍력 발전기에서는 하루 30㎾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태양광발전으로는 15㎾를 생산하고 있다"며 "여기서 만들어진 전기는 비싼 가격으로 전력회사에 팔고 싼 전기를 사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테팍트는 플렌스부르크 대학 에너지 환경 메니지먼트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학의 연구정보가 주민생활정보로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연구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체험장=제주시는 지난 2006년 11월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환경사업소 부지내에 환경교육장인 제주에코체험센터를 만들었다. 사업비 29억원이 투입된 제주에코체험센터는 연면적 1천30㎡ 규모의 2층 건물로 1층에는 에너지체험실과 휴게실, 2층 지구환경체험관에는 전시실과 체험실, 자료실이 들어섰다. 진입로는 폐자재를 활용한 고무블럭으로 시공했으며 건물 외벽은 친환경 목재인 제주산 삼나무를 재료로 조형미를 최대한 살렸다. 건물옥상에는 20㎾ 용량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과 함께 친환경에너지 교육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시설투자비에 비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교육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독일 플렌스부르크=고대로 기자 drko@hallailbo.co.kr

[인터뷰/독일 아테팍트 베르너 키빗 대표]

"화석자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를 얻고자 한 노력이 시발"


지난 9월27일 오후 독일 재생가능에너지 전문교육기관인 아테팍트(artefact)를 방문, 베르너 키빗 대표(사진)를 만나 사업추진 배경 등을 들어보았다.

▶아테팍트를 만든 이유=20여년전 독일은 독점적인 전기회사가 독일전체에 전기를 공급했다. 이 업체는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석유파동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독일 각 지역은 석유원료로 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일북부의 경우 바람이 강해 풍력만으로도 충분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20여년전 이 지역에 주어진 과제도 재생가능에너지였다. 화석자원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던 한 선구자가 이곳을 세웠다.

▶운영효과는=앞으로 10~20년 후 주역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어린이들은 체험을 통해 태양 등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직접 만들어 보고 체험해 보는 것이 어린이들에게는 좋다.

▶시설비는 얼마인가=이곳을 설립하는데 총 2백50만유로가 들어갔다. 체험교육이 호응을 얻으면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독일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한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오일쇼크 당시 독일 정치가들은 선동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부르짖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디어가 있고 목적만 있으면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다. 한국에도 잘 소개됐으면 한다. 특히 풍력은 독일 농촌을 풍유롭게 만들고 있다. 한국정부는 농민이 농촌을 떠나지 않고 계속 정착해 살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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