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서귀포~육지 바닷길 뚫릴까

[이슈&현장]서귀포~육지 바닷길 뚫릴까
화순 ~ 군산항로 가장 구체화
  • 입력 : 2009. 02.09(월) 00:00
  • 이정민 기자 jmlee@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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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가 현재 화순~ 전라북도 군산 항로와 함께 성산~경상남도 통영 항로 등 서귀포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화순항 전경. /사진=한라일보 DB

8000톤급 투입 예정속 성산~통영도 준비
뱃길과 올레 잇는 관광상품화 도움 기대


서귀포시가 현재 화순~ 전라북도 군산 항로와 성산~경상남도 통영 항로 등 서귀포와 다른 지방을 잇는 뱃길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가장 구체화되고 있는 것은 화순~군산 항로다.

시는 지난달 19일 승객 600명과 트럭 및 승용차 등 70대를 실을 수 있는 8000톤급 대형 여객선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전남 목포소재 J&K라인(주)(대표 장해덕)가 이 노선에 투입될 8000톤급 카훼리여객선 용선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J&K라인(주)는 카훼리여객선 용선계약에 따라 지난 4일 배를 인수한 상태로 선박 정기검사를 마친 뒤 3월중으로 이틀에 한번 꼴로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화순항에 여객터미널을 지을 계획이다. 시는 여객터미널 신축과 관련 건축심의가 끝나는대로 항만부지 이용에 따른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를 벌인뒤 공사입찰을 실시,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당초 3월초 운항 개시 목표를 볼때 다소 시일이 촉박하겠지만 계획대로 배가 들어오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교통문제가 남아 있다. 서귀포 시내버스가 화순항까지는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위해 시내버스 운행노선 연장 혹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화순항~안덕계곡 입구까지만을 다니는 셔틀버스 운행 등 여러가지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해법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지 않는다면 항로가 개설된다 해도 지속적인 운항을 장담할 수 없어 시로서는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성산~통영 항로의 경우도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소디프BMT(주) 선사는 최근 마산지방해양항만청으로부터 성산~통영간 여객과 화물,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해상 여객운송 사업면허를 발급받았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1년 이내에 취항을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지난 2005년 다른 지방과의 뱃길이 끊긴 성산항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 항로를 운항할 배의 구입이 완료되지 않아 그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업체측에서 '봐 둔' 배가 있으나 환율부담으로 인해 구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같은 뱃길이 뚫리면 이를 이용한 관광상품(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올레의 관광상품화' 전략과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안덕이나 성산 모두 올레라는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다. 배를 이용해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올레를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그 지역에서 하루나 이틀정도 숙박할 수만 있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해도 배를 이용해 들어오는 승객들의 짐을 어떻게 처리·보관하며 자연스럽게 발길을 유도할 것인가 등 세부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와 각 읍·면자생단체장, 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 및 지역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 앞의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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