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환상숲길'을 가다(21)]생태계(하)서귀포자연휴양림~물찻오름~관음사~거린사슴

[한라산 '환상숲길'을 가다(21)]생태계(하)서귀포자연휴양림~물찻오름~관음사~거린사슴
자연휴양림·국제인증 시험림 등 '환상숲길' 거점 역할
  • 입력 : 2009. 09.17(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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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숲길'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산림인증을 받은 공간을 지난다. 환상숲길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 숲이다. /사진=강경민기자

복합휴양관·산책코스 등 갖춰 '베이스캠프' 기대
산림과학원 제주시험림서 자연·인공림 체험 가능


한라산 '환상숲길' 구간에는 자연휴양림과 시험림 등 주요 거점이 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1코스 출발지점에 있다. 탐사대가 서귀포자연휴양림을 주목하는 것은 '환상숲길'의 거점이기 때문이다.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산림뿐만 아니라 숙박시설을 겸비한 복합휴양관, 다양한 산책코스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앞으로 '환상숲길'이 개척되면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제1코스로 답사한 시작 지점에 서귀포자연휴양림이 있다면 제4코스의 거점은 절물자연휴양림과 최근 개장한 한라생태숲이 될 것이다. 한라산 환상숲길은 옛길을 잇고, 주변에 쾌적의 산림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절물자연휴양림과 한라생태숲은 환상숲길의 품격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97년 7월 개장한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은 자연림과 인공림 등 모두 300ha의 면적에 40~45년생 삼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안락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휴양림내에는 산책로, 약수터, 연못, 잔디광장, 민속놀이시설, 운동시설, 놀이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끼리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큰 인기다.

절물자연휴양림은 최근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웰빙 문화 확산으로 급증하는 산림휴양객들에게 관광+휴양+생태체험을 연계한 전국 최고의 산림휴양생태 관광지로 조성키 위하여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한라산 상징노루를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노루먹이주기 체험 등을 통한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친환경 노루생태관찰원도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환상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을 지나 개월오름(견월악, 개오리) 능선을 따라 좁은 숲길을 선택했다. 30여분 남짓 빽빽한 숲길을 벗어나면 한라생태숲을 만난다. 한라생태숲은 제주도가 산림생물 유전자원의 보존과 자연생태계 복원기법 개발 등을 위해 조성한 곳이다.

한라생태숲은 5·16도로변인 제주시 용강동 산14-1번지 일대 총196ha에 조성됐다. 지난 2000년 시작 이후 도내 자생 수종 319종 25만5000본이 식재됐고, 꽃나무 숲과 구상나무 숲, 단풍나무 숲 등 13개의 테마숲이 들어섰다. 이밖에도 계절별로 아름다움을 주는 숲, 다시 찾고 싶은 숲 등도 조성됐다. 생태이동통로, 전망대, 희귀멸종식물 증식시설인 양묘하우스, 생태연못, 고산식물 전시공간 '암석원' 등도 한라생태숲의 자랑이다.

'환상숲길'은 우리나라 최초로 국제산림인증을 받은 공간을 지난다. 환상숲길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 숲이다. 바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가 관리 운영중인 제주시험림이다. 제주시험림은 서귀포시 동홍~상효지경에 위치한 서귀포시험림과 남원읍 한남리 소재 한남시험림을 지칭한다. 이 두 곳의 시험림 면적이 2753ha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제주시험림은 지난 2006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산림인증(FSC)을 받음으로써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모델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서귀포시험림은 서쪽으로는 시오름 북동쪽에서 동홍~상효지역을 아우르며 그 면적이 1550ha에 이른다. 해발 45033~1000m에 위치한다. 이 곳에는 채종원과 지역시험림, 난대림보육, 장기생태연구림 등이 분포한다. 한남시험림은 남원~하례단지, 1203ha에 이른다. 해발 320~780m에 분포한다.

한남시험림은 사려니오름 등 사방이 오름에 둘러쌓여 있으며 다양한 난대수종과 일제시대부터 집단조림된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된 탐방로에는 삼나무 데크와 전시림, 모노레일,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어 최근 생태체험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삼나무 전시림에는 지난 1933년에 조림된 우량 삼나무와 편백숲이 대량 남아 있어 산림자원의 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 곳의 삼나무림은 오랜 기간 지속적인 관리로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다양한 하층식생이 자리잡아 '자원적 가치'와 '생태숲'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취재팀

[전문가 리포트]산에서 본 '한라산 환상숲길'의 의미

온대와 난대 구분선 되는 식물분포지역
편백·삼나무숲은 광릉숲과 견줄 우량숲


한라산 자락을 따라 해발고도 약 600~700m 지점을 등고선을 따라 완만하게 걸어 한라산을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 한라산 환상숲길이다. 환상숲길이 지나는 해발고도는 제주도에서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주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동식물의 분포, 자연환경 등에서 중요한 구분이 되는 지점이 환상숲길이다. 즉 일상생활에서는 이 지점이 경작지, 혹은 목장과 한라산 숲의 경계지점으로 생활에 필요한 나무, 땔감을 구하기 위하여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과거 일제시절 '하치마키 도로'는 바로 한라산 숲에서 생산되는 임산자원을 운반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이다.

또한 식물의 분포에서도 이 지점은 난대와 온대를 구분하는 구분선이 된다. 식물학적으로 제주도가 국내, 국제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좁은 지역임에도 우리나라에서 분포하는 식물의 약 50%가 한라산에서 자라며, 이 식물들이 수직적으로 계단식으로 분포하는 '식물의 수직분포'로 잘 알려져 있다. 식물의 수직분포는 한라산 남사면에서는 해발 800m까지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등 난대상록활엽수가 주로 자라는 난대림으로 되어 있다. 북사면에서는 이 고도를 낮게 책정하여 약 650m까지를 난대림으로 여기고 있다. 즉 한라산 환상숲길은 식물의 분포상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등이 우점종인 난대림과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이 우점하는 낙엽활엽수림 사이를 통과하는 길인 것이다.

환상숲길 남사면에 분포하는 난대상록활엽수림은 주요 수종이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으로 구성되며, 나무나이가 30~40년이 되는 동백나무 숲길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숲으로 식물학적, 경관적, 자원적 가치가 훌륭한 숲으로 개발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이 사이사이에 1930년대부터 근래까지 심어진 삼나무, 편백 숲은 요즈음 한참 상종가를 치고 있는 산림치료 혹은 요양기능이 뛰어난 숲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상남도 금산이나 전라남도 장성이 삼나무, 편백으로 유명하지만 한라산 자락에 숨겨진 이 숲이야 말로 조선시대부터 잘 가꾸어진 경기도 광릉 숲에 견줄 만한 숲이다. 또한 중간 중간에 분포하는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소나무로 알려진 경상북도 울진 소광리 금강송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형질을 가지고 분포한다. 환상숲길 북사면의 서어나무, 졸참나무 등과 관음사 주변에 군락을 이루는 벚나무 숲도 그 종류가 다양하고 꽃이 피는 시기가 서로 달라 훌륭한 자원가치가 있다.

특히 요즈음 등산 추세는 정상을 오르는 등반에서 가족 혹은 가까운 지인들이 함께 숲을 느끼고 숲의 발산하는 테라핀 등 유용한 물질들을 접할수 있는 트레킹과 같은 가벼운 산행을 하는 것이 대세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한라산 환상숲길과 같은 훌륭한 자원을 개발하기 전 충분한 보존대책 및 환상숲길에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 등 많은 협의와 대책이 논의 된 후 숲길을 열어 주는 방안이 좋다고 생각된다.

자연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제주도 '한라산 환상숲길'은 '올레길' 과 함께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강영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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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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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영 2009.10.15 (18:49:06)삭제
근데 환상 숲길 개발하면 조난자 무지 나올텐데... 어쩌실려구...^^ 난 다녀봐서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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