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한라산 단풍
한라산이 어느새 색동옷으로 갈아입었네!
  • 입력 : 2009. 10.24(토) 00:00
  •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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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고운 단풍 근래 가장 빼어난 풍광에 등반객들 감탄

이달말 절정… 변덕 심한 날씨 고려해 여벌옷 꼭 챙겨야



한라산은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달 중순 이후엔 가을 풍경의 주인공인 단풍 물결이 쏟아져내리며 등반객들을 잡아끌고 있다.

이달 12일 첫 단풍 이후 한라산의 오색 물결은 빠르게 중턱을 넘어서며 현재 산 절반정도가 물이 든 상태로 등반에 나선 이들의 얼굴에도 붉은 가을이 내려앉고 있다.

한라산 단풍은 이달말 최고 절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민과 관광객 등 등반객의 발길도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색깔 고운 단풍의 감동을 오래 맛보겠다며 책갈피 속에 조심스레 끼워두던 추억을 되새기며 단풍을 만나러 떠나보자.

산악인들과 탐방객들은 올해 한라산 단풍이 근래들어 가장 빼어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여름 강수량이 많았고, 9~10월 맑은 날이 이어지며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산간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색이 어느 해보다 곱다.

한라산 어느 등산로나 단풍 감상엔 제격이지만 등반객들은 영실 코스를 으뜸으로 친다. 해발 1280m고지 휴게소에서부터 숲터널을 지나 제주탄생설화인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영실기암 위쪽까지 고운 색깔을 뽐내며 장관을 이룬다.

관음사코스는 왕관바위 등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다. 어리목, 성판악 탐방로에서도 시기별로 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의 고운 단풍색과 구상나무의 푸른잎과 조화를 이룬 가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또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1100도로 휴게소 주변과 5·16도로 마방목장 등 도로를 따라 즐기는 단풍도 산행의 감동 못지 않다.

단풍 절정기를 맞으며 하루 수 천 명의 등반객을 맞고 있는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본부도 탐방객의 안전산행을 챙기느라 덩달아 바빠졌다.

우선 가을산행에 앞서 사전에 반드시 철저한 개인준비를 당부하고 있다. 한라산의 일교차가 크고 날씨도 변화무쌍해 산을 오르기 전에는 여벌의 등산옷, 우비, 지팡이, 마실 물 등을 챙기는 건 필수다. 또 발을 잘못 디디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대 손상이나 골절상 등을 예방하려면 발에 잘맞는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빚어지는 주차전쟁에서 벗어나려면 '차 없는 탐방'을 하는 것도 좋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1100도로, 5·16도로 노선을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5·16도로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1100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오전 6시30분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첫편을 시작으로 오전 8, 9, 10, 11시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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