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1)프롤로그/仙마을(상)

[치유의 숲](1)프롤로그/仙마을(상)
지친 몸과 마음 달래주는 '숲’으로 떠나는 치유 여행
  • 입력 : 2010. 01.01(금)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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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선마을은 재미없는 곳이다.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컴퓨터도, DVD플레이어도, 심지어 휴대폰도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먹통이 된다. 술과 담배도 사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게 하고 휴식 그 자체를 선물하기 위해 선마을은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도한 곳이다. 사진은 힐리언스 선마을의 숲체험 코스. /사진=힐리언스 선마을 제공

취재진, 강원도 홍천 숲속 '선마을' 집중 탐색
TV·핸드폰 먹통… 의도된 불편함과 번거로움

'숲 전도사' 이시형 박사가 건강프로그램 진행


인간은 많은 시간을 숲속에서 생활하면서 진화해 왔다. 숲은 우리가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그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순응하는 삶을 살아왔다. '숲 박사'로 알려진 남효창(숲연구소 소장)은 "숲은 우리들에게 '생태적 지혜'라는 커다른 선물을 제공해 준다"고 했다. 현대인들은 도시화가 가속화하면서 거주환경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경쟁사회가 주는 스트레스에도 짓눌린다. 날마다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숲은 더할 나위 없는 삶의 안식처가 된다. 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치유의 곳간이자 예방의 공간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숲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자하는 '숲 치유'나 '산림 치유'는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강원도 횡성에서 '숲체원'을 운영중인 재단법인 한국녹색문화재단 장명국 이사장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순응할 줄 알며,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새로운 녹색문화를 만든다. 녹색문화는 산림문화이고 숲문화다"라고 단언한다.

제주에도 걷기열풍과 숲체험이 녹색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저없이 제주가 최적의 장소라는데 입을 모은다.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트레킹, 사려니숲길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한라일보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숲체험을 선도해 왔다. 한라산 허리를 한바퀴 두르는 제주의 옛길 '환상숲길'을 산악인들과 함께 찾아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숲체험 뿐만이 아니다. 2010년 새해에도 한라일보사는 녹색·산림문화와 숲치유의 새로운 대안이자 메카로서의 제주를 꿈꾼다. 취재진은 그 1부로 강원도 홍천의 선마을, 숲체원, 청태산 국립 자연휴양림을 찾아간다.

제주 중산간에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 19일 강원도 홍천과 횡성으로 향했다. 제주에서 하루 한편인 원주(횡성)공항에서 국도를 따라 차로 1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강원도 홍천 산골에 자리한 힐리언스 선마을. 경기도 양평과는 바로 경계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쉽게 왕래할 수 있는 1시간 코스 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편리하다. 얼마전에는 KBS의 생로병사 취재팀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겨울속 힐리언스 선마을 전경. /사진=강경민기자 gmkang@hallailbo.co.kr

겨울 한복판의 선마을 숲은 상록수인 잣나무와 소나무를 빼면 휑하고 기온까지 뚝 떨어져 을씨년스럽다. 도시인들은 이 계절에도 왜 이곳을 찾는 걸까. 도시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선마을은 재미없는 곳이다. 텔레비전도 냉장고도, 컴퓨터도, DVD플레이어도, 심지어 휴대폰도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먹통이 된다. 술과 담배도 사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게 하고 휴식 그 자체를 선물하기 위해, 선마을은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도한 곳이다. 선마을은 속세의 온갖 문명의 이기에서 모두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나를 찾는 곳'을 지향한다. 보다 더 나은 몸의 건강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선마을이다.

전망 좋은 강원도 홍천의 깊은 숲 속에 위치한 선마을은 세계 곳곳의 장수촌이 위치하고 있다는 해발 250m 비탈진 곳에 자리하며, 종자산의 8개 트레킹 코스와 함께 자리하여 숲과 함께 숨쉬는 온전한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 취재진은 어둠이 찾아오기 전 트레킹을 체험했다. 투숙객 부부 한쌍이 선마을에서 제공한 한복차림으로 담소를 나누며 아주 느린 걸음으로 숲길을 걷고 있었다.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신록의 선마을 전경. /사진=선마을 제공

선마을은 지열, 태양열 등의 친환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작고 아담한 객실 내에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과 정원을 두어 자연과 하나를 이루도록 배려했다. 기름지고 과한 음식과 술 대신 단백하고 영양 있는 선마을식 건강 식단을 맛볼 수 있다.

선마을은 시간 내어 들른 방문자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놓았다. 템플 스테이와 같이 자유로이 선마을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 프로그램으로 요가, 명상, 운동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쉼', 올바른 습관을 스스로 관리하고 생활화 하도록 도와주는 선마을 촌장 이시형 박사의 '하이라이프'가 투숙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들려준다. 부부나 커플이 함께 할 수 있는 커플 패키지 프로그램인 '청사초롱', 공부하는 두뇌 개발법, 제대로 공부하는 법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우는 '집중력 향상 여행'도 선마을에서 정성들여 짜놓은 프로그램이다.

[힐리언스 仙마을은]

치유·휴식 복합 휴양시설, 2007년 설립… 유료 운영


 힐리언스 선마을은 대웅제약·풀무원·매일유업·동아제분이 공동으로 지분을 참여해 지난 2007년 6월 설립했다. 국내 최초의'치유'와 '휴식' 개념의 숲속 자연친화적 복합 휴양시설이다. 힐리언스는 과학적 건강과 치유의 경험을 뜻하는 합성어이다. 선마을은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맑고 깨끗하며 무병장수하는 신선에서 따온 것이다.

 선마을은 건강관련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잘못된 식습관, 운동습관, 마음습관, 리듬습관을 개선하도록 도와준다. 정신과 전문의와 숲치유 전도사로 대중에 알려진 이시형박사가 촌장으로 상주하며 찾는 이들을 맞는다. 선마을에서는 촌장을 필두로 각계 전문가들의 연구끝에 신개념 생활습관 개선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강원도 숲속에 자리한 선마을에는 몸에 좋은 피톤치드 배출이 탁월한 잣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있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모든 시설과 이용은 유료다. 문의는 033-434-2772.

/홍천=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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