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로 살리고 인공수로 백지화

칠성로 살리고 인공수로 백지화
제주시 구도심 재생사업 재정비촉진계획(안) 윤곽
  • 입력 : 2010. 01.19(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칠성로 역사성 고려·인공수로 실개천으로 조정
1차분 용역 끝내고 2단계 착수… 7월까지 완료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제주시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관련, 토지이용계획과 맞물려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돼온 칠성로가 존치지역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목관아지를 중심으로 한 제주성 내부도 존치지역으로 토지이용이 제한된다. 또 산지천과 병문천을 연결해 수변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으로 검토돼온 인공수로는 녹지축상의 실개천으로 조정돼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8년 12월 제주시 구도심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일도1동, 삼도2동, 건입동 일원 45만3200㎡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촉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지난해 4월 착수한 이후 현재 1차분 용역을 끝내고 최근 2차용역에 착수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를 총괄사업관리자로 하는 이 용역은 오는 7월까지 계속된다.

이 용역은 현재 상당부분 진행된 가운데 핵심분야인 토지이용계획과 관련한 쟁점사항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크게 주택재개발, 도시환경정비, 도시계획시설사업, 존치정비, 존치관리지역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세분화해 각 구역별로 사업시행계획을 검토중이다.

▶칠성로 존치=그동안 논란이 돼온 칠성로는 존치관리구역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제주시 칠성로는 일제 강점기 이후 제주상권의 원조이자 '제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공간이다.

칠성로 존치 여부에 대한 쟁점은 존치할 경우 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기반시설 등 토지이용을 극대화시키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과 제주의 대표적인 상권이자 문화공간으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자치도는 용역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전문가 등의 자문을 통해 칠성로를 그대로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칠성로와 함께 제주성 내부도 존치구역으로 유지된다.

▶인공수로=인공수로는 도시재생사업의 동서축인 산지천과 병문천 하류지역을 연결해 도심을 관통하는 것으로 길이 1km, 폭 10m 정도 규모로 검토됐다. 하지만 최근 이를 백지화하고 산지천과 병문천을 가로지는 녹지축 주변에 실개천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도 관계자는 "막대한 공사비와 토지이용 효율성, 해수의 역류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말했다.

제주자치도는 오는 21, 22일 외부 전문가 초청 자문회의와 제4차 구도심 재생사업협의회를 잇따라 열어 재정비촉진계획(안)에 대해 자문을 받는다. 이어 오는 3월부터 동별, 구역별로 주민설명회를 개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337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