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근민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데 대해 우근민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측이 이날 오후 공식 대변인 논평을 통해 "현명관 후보는 '저격수 정치'로는 도민의 마음을 열 수 없다"며 현 후보를 겨냥했다. 신 전 지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도민은 드물 것이다"고 반격했다.

우 후보의 조선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돈뭉치 선거로 지지율 급락이 계속되니 '급하긴 급하신' 모양"이라며 "사방에서 저격수를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돈뭉치 사건으로 동생을 비롯하여 벌써 3명이나 구속되었으면 이제는 도민 앞에 좀 더 겸손해 질 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평은 또 "오늘 오전 신구범 전 지사가 우근민 후보에 대해 앞뒤 맞지 않는 논리를 앞세우며 동반퇴장을 촉구하는 쇼를 벌이더니,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아 현 후보와 나란히 앉아 정책을 발표하는 우애(?)를 과시했다"면서 "도민통합을 위한 동반퇴장 요구와 곧바로 이어지는 현 후보와의 공동기자회견은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이어 "피선거권이 5년씩이나 박탈되어 있어서 본인이 선거에 못 나오게 되자,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도민은 드물 것이다"며 "스스로들 좀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는가"고 공세를 이어갔다.

논평은 현 후보에 대해 "돈뭉치 사건에 대한 일언반구의 해명이나 사과도 없는 상태에서 몇 명의 저격수를 동원해서 선거 국면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며 "지지율이 급락하고 선거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마음이 급해져서 저격수를 동원하는 것이라면 제주도민의 정서부터 다시 배울 것을 권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