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2010 논공행상(論功行賞)

[편집국 25시]2010 논공행상(論功行賞)
  • 입력 : 2010. 07.22(목) 00:00
  •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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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종료된지 어느 덧 두달이 다 돼가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결말이 맺어졌기 때문에 일부 후유증은 있을지 언정 다시 털고 가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논공행상은 이제 시작이다. 논공행상(論功行賞)은 고사성어의 뜻을 빌리면 공적의 크고 작음 따위를 논의해 그에 알맞은 상을 주는 것으로, 공식적인 통치조직이나 공공기관 뿐만아니라 범죄조직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 그 경우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므로 조직 자체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논공행상을 잘못하면 불만 세력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게는 반란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양날의 칼이라고도 한다.

최근 제주도체육회도 임기만료에 따른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그렇지만 상임부회장에 외부수혈을 통해 임명하던 것을 체육회 회장인 도지사가 행정부지사가 겸임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어버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도지사 얘기대로 제주체육을 개혁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알고들 있다. 사실일 수도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9일 개최된 도체육회 이사회의에서 다시한번 강조했다. 제주출신이 아닌 행정부지사가 제주체육을 개혁하게 되면 그때가서 상임부회장을 임명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얼마 지나지 않으면 임명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새로운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상임부회장을 임명하지 않았나. '자리'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끼리 '교통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풀어서 얘기하자면 싸우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아무에게도 줄 수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누가되든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또 나눠먹기식 여론이 잠잠해지면 한자리 준다는 것이다.

우 지사가 "큰 경쟁(선거)이 끝나면 아군끼리 다투는 경우가 있다. 작은 일 놓고 다투는 것은 지도자 역량이 부족한 탓"이라면서 "체육회 잡음이 생기면 내가 역량이 모자라서다. 일사분란하게 체육을 바꿨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은 어느정도 이런 분위기를 직감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도지사는 체육회의 예로 논공행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셈이다. 그러나 요즘 들어 누가 어느 자리에 갔다는 소식이 잦아지면서 내부의 반란(겉으론 없지만)은 없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곱지않은 시선은 더 많아지고 있다. 역시 인사는 망사(亡事)인가?<조상윤 문화체육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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