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질병 50선](2)뇌졸중

[제주의 질병 50선](2)뇌졸중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뇌(腦)기능 이상 질환
  • 입력 : 2011. 01.06(목) 00:00
  • /조상윤기자 sycho@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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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반쪽 마비를 들 수 있다. 한쪽의 팔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가 많다. /사진=이승철기자 sclee@hallailbo.co.kr

고혈압·흡연·과도한 음주 등 위험요인
급성시 늦어도 3시간내 치료 시작돼야

평소 고혈압과 흡연 외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이 지내던 72세의 강모씨는 최근 수일전부터 일시적으로 오른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놓치는 경우가 있고, 말도 어눌하게 나오는 일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환자는 오른손의 근력이 왼손에 비해 약해져있는 상태였고 약간의 구음장애(構音障碍, articulation disorder=말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함)를 보였다. 청진에서는 왼쪽 경동맥에서 심장박동에 맞춰 '쉭쉭'거리는 잡음이 청취됐다. 뇌자기공명검사 결과 왼쪽 대뇌에 작은 크기의 다수의 뇌경색이 관찰됐고, 혈관조영술에서 왼쪽의 경동맥이 동맥 경화로 심하게 좁아진 소견을 보였다. 환자는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 경동맥스텐트삽입술을 시행했고, 다행히 경과는 회복돼 현재는 뚜렷한 장애 없이 외래에서 투약을 유지하며 경과를 관찰중에 있다.

▶뇌졸중=뇌혈관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병을 일컫는다. 이같은 뇌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마비, 언어장애 및 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을 뇌졸중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중풍(中風)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뇌졸중, 뇌혈관질환이 병에 대한 정확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혀서 뇌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뇌경색이라고 하고, 뇌혈관이 터져서 이상이 생기는 경우를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졸중의 원인=뇌졸중은 뇌혈관에 발생하는 병이므로 뇌혈관이 도대체 어떻게 해서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은 모든 혈관과 마찬가지로 심장에서부터 대동맥을 거쳐 경동맥 그리고 머리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따라서 심장, 경동맥 혹은 머리안에 생기는 어떠한 혈관질환이라도 뇌졸중을 일으킬수 있다.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안에 혈전이 고인다든지 뇌동맥의 동맥경화 혹은 경동맥이 좁아지는 경동맥 협착증, 두개강안에 있는 동맥의 동맥경화, 이 모든 것이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포함해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부족 등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사진들은 뇌 CT 촬영자료다. 왼쪽은 뇌경색, 오른쪽은 뇌출혈시 모습이다.

▶뇌졸중의 증상=뇌졸중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뇌기능의 이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들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반쪽 마비다. 즉 한쪽의 팔다리가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다. 양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높지 않고, 팔다리가 늘 시리고 차갑게 느껴지는 경우는 뇌졸중 이외에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언어장애, 말더듬증, 시각장애, 의식장애, 보행장애, 갑작스런 심한 두통 등이 있다. 뇌졸중의 증상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급성 뇌졸중 발생시 대처방안=뇌졸중은 치료에 있어서 시간을 다투는 병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즉시 방문해야 한다. 늦어도 3시간안에는 치료가 시작돼야 하므로 최대한 병원으로 빨리 가는 것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119를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병원의 응급실을 바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마비된 팔다리를 주무르며 증상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치료를 지연시켜 뇌졸중으로 인한 뇌기능의 손상을 커지게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손가락을 따거나 입에 무언가를 넣는 행위(우황청심환 등)는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환자를 더욱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최재철 뇌혈관센터장(신경과 전문의)은 "뇌졸중은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대응은 응급의료서비스(119)를 이용해 증상발생후 병원 도착까지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응급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경우가 증상발생후 병원도착까지 시간뿐만 아니라 초기 신경학적 검사, CT 촬영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모두 단축시킨다"고 밝혔다.

[Q&A]

1. 뇌졸중에는 어떤 음식이 좋은가요=특별하게 뇌졸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뇌졸중 환자들의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다. 특히 신선한 야채, 과일, 저지방 식품 및 생선이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혈증을 의식해 육류나 생선류를 전혀 먹지 않는 것보다는 적당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2. 적당한 음주는 뇌졸중에 좋다고 하는 데 사실인가요=술을 하루에 두 잔까지 마시는 것은 뇌경색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하루 두 잔만을 마신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두 잔 이상을 마시게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때문에 뇌졸중 환자에게는 술을 즐기는 것을 절대로 권장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 젊은 사람에서 폭음할때 뇌졸중 발생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뇌출혈 역시 음주량과 비례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나이도 젊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도 없는데 왜 뇌졸중이 오나요=일반적인 뇌졸중의 발병원인은 주로 나이든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젊은 사람에게서도 물론 고혈압, 당뇨, 심장병이 있다면 뇌졸중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혈액이 다른 사람들 보다 잘 굳게 되는 질환, 모야모야병, 루프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심방중격난원공(심방사이에 나 있는 작은 구멍), 편두통, 운동이나 외상 등에 의해 동맥벽이 찢어지는 동맥박리, 뇌혈관기형 등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의 의견/최재철 뇌혈관센터&신경과]"알아야 이길 수 있어"

뇌졸중(腦卒中)은 현재까지 비교적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의 하나이다. 뇌졸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뇌졸중이 아직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이미 뇌졸중을 한번 경험했던 환자들의 경우 재발을 막는데 아주 중요하다.

뇌졸중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기능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 뇌졸중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1/3은 사망하고 대체적으로 1/3은 장애인으로 남게 되고 1/3정도만이 사회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은 한 해 우리나라에서 약 8만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해 약 2만4000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하루 60~70명, 매 20분에 1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에서도 약 800~1000명 정도의 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첫째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진단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 이환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인 경우 뇌졸중 발생률이 50대에는 4배가 더 높다. 둘째 흡연도 주요 원인인데 비흡연자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이 1.5배가 높다. 중요한 것은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셋째 당뇨병인데 공복시 혈당이 126mg/dL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정상인에 비해 약 2배가 높다. 넷째 고지혈증(콜레스테롤)역시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다. 고지혈증 환자는 뇌졸중 발생률이 정상인에 비해 1.8~2.6배 더 높은데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낮으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균형있는 식사가 중요하다. 다섯째 경동맥 협착증은 약 65세 이상 인구에서 5~9%에서 발견된다. 경동맥이 동맥 경화에 의해 좁아져 있는 경우 이런 무증상의 경동맥 협착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률이 정상인에 비해 2배가 높다. 여섯째 심방세동인데 가장 흔한 부정맥 중의 하나이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에도 50대 뇌졸중 발생률이 4배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뇌졸중은 치료를 빨리 받으면 받을 수록 완치될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갑작스런 언어장애, 팔다리마비 등의 뇌졸중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시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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