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 속의 제주어 '재탄생'

문학 작품 속의 제주어 '재탄생'
제주대 강영봉·김동윤·김순자 공저 '문학 속의 제주 방언'
  • 입력 : 2011. 01.06(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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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는 제주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 사상을 표현할 때 가장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다. 제주의 생명력을 키워온 다양한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가장 제주적인 문화의 원형을 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제주어다. 제주 출신 작가와 시인들이 문학작품 속에 제주어를 적절하게 섞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영봉·김동윤교수와 김순자 강사가 공동으로 낸 '문학 속의 제주방언'은 제주 작가들의 작품 속에 용해된 용례를 뽑아 그 속에 담겨 있는 제주어에 대한 어학적인 설명을 곁들인 해설집이다.

'국립국어원 문학 속의 방언' 총서 5권 가운데 4권으로 나온 이 책은 문학 속에 나타난 제주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와준다. 이 책은 국립국어원의 '21세기 세종 계획'일환으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이루어진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방언 검색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조사했던 자료 가운데 430개의 어휘를 뽑아서 정리한 것으로, 방언 어휘 연구에 새로운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논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지역 방언의 어휘를 모아 자세하게 해설하고 풀이한 책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향후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위해 활용된 자료는 김용길, 문충성, 양중해, 한기팔 등 시인 4명과 오성찬, 현기영, 현길언 등 소설가 3명의 작품집 46권에서 가려 뽑았다. 이들 시인과 작가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어를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 활용한, 등단 30년 이상 된 사람들로서, 수록 작품은 책 말미에 소개돼 있다.

책 구성은 제주어가 표제어에 올라 있고, 뒤에 가랑이표(< >)를 하고 그 안에 작가, 작품 이름, 수록 작품집, 발간연도, 면수를 표시해 독자들이 직접 확인하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표제어에 대한 표준어 대역과 품사, 뜻풀이, 종합 설명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설은 제주어를 알기 쉽게 어학적으로 설명하는 한편 분위기 파악을 위한 속담과 민속 사항 등도 곁들여 놓아 쉽게 제주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강영봉 교수는 "이 책이 당초 목표한대로 방언에 관심 있는 연구자나 일반 독자들로 하여금 잘 알려진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방언 어휘의 뜻과 언어적 특징을 작품의 예문을 통해 알 수 있게 하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누림.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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