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제주콘서트 앞둔 가수 장필순씨

[어떵살암수과]제주콘서트 앞둔 가수 장필순씨
"정신적 여유 찾아 제주 생활 6년째"
  • 입력 : 2011. 08.27(토) 00:00
  • 위영석 기자 ysw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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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필순씨가 오는 30일 제주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제주사람이 된 지 6년이 된 장씨는 제주살이의 즐거움 등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사진=이승철기자

"바다음식 등 자연스러움 마냥 좋아
보전 않고 바꾸려는 모습은 아쉬워
문화의 다양성 배려하는 정책 필요"

서울 토박이로 7080세대에게 '어느새'로 잘 알려진 가수 장필순씨가 제주사람이 된 지 6년이 됐다. 가수생활의 고달픔을 잊고 한가로움을 찾아 지난 2005년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 정착했다. 오는 30일 제주자치도문예회관에서 여는 콘서트 준비로 바쁘지만 제주생활 얘기를 듣고 싶다는 취재요청에 흔쾌히 응해줬다.

장씨는 제주살이의 즐거움을 한마디로 '자연스러움'이라 했다.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어 가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맑은 날 밤 하늘은 서울과 달리 별도 많고 날씨만 좋으면 매일 볼 수 있다. 제주의 맛을 살려주는 싱싱한 재료와 음식들, 그외 많은 것들이 있어 제주가 마냥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연 제주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전의 자연스러움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그대로 보전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했다. 여기 저기에서 개발을 위해 파헤치고 건물을 짓고 하는 모습에 대해 제주도가 반성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장씨는 또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제주를 찾아 내려오는데 이들에 대한 측면 지원이 너무 없다고 했다. 당장 장씨가 사는 마을 주변에 공사가 한창인데 자연스러움을 즐기러 오는 조각가나 극작가, 가수들이 제주를 찾는 이유를 주변에서 도와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주살이와 음악활동에 대해 "서울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에 2005년 이후 사실상 활동은 그리 하지 않고 있고 어떤 일이든 그 안에서 진행되는 것들이 힘들 때가 있고 나 역시 그런 감정을 느꼈다"면서 "꼭 필요한 일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에서 쓴 곡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주에 내려와서 한 것은 예전부터 고심하던 CCM(대중성을 가진 기독교음악)앨범을 작업했다. 기타리스트 함춘호 선배가 여유있을 때 작업하면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시작했는데 워낙 베테랑들이 연주를 해줘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CCM은 대중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중음악을 할 때는 음악적 욕심을 채우려는 시도를 했지만 CCM은 가슴에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비중을 뒀다"고 음반작업과정에서 느꼈던 점을 설명했다.

제주지역의 대중문화에 대해 "제주사람들이 문화에 대한 애정은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전통문화쪽으로 많은 애정을 보이면서 현대 대중문화에 대해서는 소홀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쪽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문화가 자랄 수 있도록 공연장이나 무대를 많이 만들어주고 제주도나 문화예술계가 함께 홍보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통기타와 포크음악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여성 포크음악을 대표해 온 그가 제주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제주사람들과 무한한 음악의 세계를 펼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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