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손봉석과 함께 하는 포스트독서]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비틀즈와 1만시간의 법칙
충분한 준비·열정이 성공의 열쇠
  • 입력 : 2011. 11.08(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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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종종 '내가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묻곤 한다. 아마 20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 인생의 선배 입장에서 말해주길 원했던 질문 같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경험을 쌓으라거나 여행, 독서 등을 말하고 연애를 많이 해보라는 조언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20대를 너무 재미없게 보냈다. 대학생활과 공무원생활을 하는 7년 동안 회계사 공부한 시간을 빼면 한 것이 거의 없다. 연애도 못해봤고 졸업여행을 포함한 어떠한 여행도 해보지 못했다. 회계사 공부를 하느라 볼 수밖에 없었던 회계관련 책을 제외하고는 다른 책들은 거의 읽지 못했다. 운동이나 다른 취미생활도 포기하고 오로지 회계사 공부만 했다. 그래서 20대에 돌아가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무심코 많이 여행하고 연애해보라고 하곤 한다.

그런데 진짜 내가 20대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20대를 보내면 취직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20대라면… 나는 내가 해왔던 것처럼 회계사 공부를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지금의 나에 만족하는 사람 중 하나다.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면 자신이 못해본 것을 해봤으면 하고 말하지만 이것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실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한다고 경험이 쌓이는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한 건 많은 것 같은데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질문에 무엇인가에 5년 정도는 미쳐보라고 말했다. 그런 집중의 시간이 없다면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여행이든, 연애든, 공부든. 자신의 20대는 무엇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올인해 보는 것이다. 20대만큼 어느 한곳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30대나 40대, 50대를 보면 20대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노숙자는 노숙자가 된 이유가 있고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노력해도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웃라이어(Outliers)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비틀즈의 성공요인을 '1만시간의 법칙'으로 설명했다. 1만시간 법칙이란 한 가지 일에 하루 3시간씩 10년간 연습해야만 하는 시간이다. 실제 비틀즈는 4년간의 무명시절에 1200시간을 공연했고, 연습시간까지 합친다면 1만시간이 넘는다. 즉, 충분히 준비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을 때 성공을 얻는 것이다. 이 같은 열정과 관련해 이 책에서는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라고 했다. 영어는 2000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하루에 1시간을 투자하면 5년 이상을 꾸준히 해야 된다. 그런데 6개월이나 1년 정도 공부하고 나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영어에 약해. 열심히 해도 실력이 안 늘거든요."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조금만 더 참고 하세요. 아직 끓을 때가 되지 않았어요."

<공인회계사 : @seomcpa, sbse-jejuta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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