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구럼비' 여섯차례 발파

제주해군기지 '구럼비' 여섯차례 발파
우근민 도지사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 요청 무시
정동영 의원 등 현장방문 "공사중단"촉구 강력 반발
  • 입력 : 2012. 03.07(수) 16:01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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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7일 강정 해군기지 예정지내 구럼비 바위 해안에서 발파하고 있다./사진=강경민기자

제주 해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강정마을 앞 구럼비 해안 바위 일대를 부수는 발파 작업이 7일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날 하룻동안 모두 6회에 걸쳐 발파가 이뤄졌다.

 해군기지 시공사측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해안과 육상이 이어지는 구럼비바위 인근 지역에서 1차 발파를 시도했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0∼15분 간격으로 다섯차례에 나눠 발파작업을 실시했다.

 시공사측은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 반대측의 강력한 저지 시위가 있었지만, 경찰의 경비 속에 미리 뚫어 놓은 구럼비 해안의 바위 구멍에 폭약을 재어 넣고 폭파작업을 이어갔다.

 해군측은 구럼비 일대를 육상 케이슨 제작장 등으로 활용하려고 해안 바위를 폭파하고 있다.

해군기지 시공업체에서 1차 발파후 부서진 돌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경민기자



이에 앞서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해군에 '공유수면 매립공사 정지'를 사전예고 했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등 제주도민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이처럼 해군기지 공사 강행을 위해 구럼비 해안에 대한 발파가 진행되면서 강정주민 및 시민사회단체.활동가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또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이날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구럼비 바위 발파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정 상임고문은 "정부가 해군기지를 밀어붙일 권리가 있다면 주민들은 막을 권리가 있다"며 "의사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통행권마저 자유롭지 못한 공권력의 태도에 유감을 표하며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상임고문은 "제주도지사와 여야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구럼비 발파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해군을 무엇을 믿고 밀어붙이는지 모르겠다"며 "국방부 장관과 해군 참모총장은 구럼비 발파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 달 후 총선이 끝나면 이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하느냐"며 "해군기지 계획을 백지화하고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의회 민주통합당 오충진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도 이날 낮 12시20분쯤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국방부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정할 수 없고, 항만 설계상의 문제점에 대해 중립적인 기관에서 정밀한 검증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정문 등에서 농성하는 주민들과 활동가들에 대한 진압을 시작, 현애자 전 국회의원 등 15명(남 8, 여 7)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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