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천 다리위 도로가 끊겼다

강정천 다리위 도로가 끊겼다
체육공원엔 찬성 단체 회원들 대거 집결
사업단 앞 반대주민 3.8여성의 날 행사
  • 입력 : 2012. 03.08(목) 13:25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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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구럼비는 쾅 쾅 발파 계속

8일 이틀째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인근에서 육상 케이슨 제작장을 만들기 위한 폭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정마을 다리는 경찰들의 바리케이트와 경찰버스로 가로막혔다.

경찰은 오후 1시 강정마을 운동장에서 예정된 찬성측의 집회에 대비해 찬반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천 다리 이동을 원천 차단했다.

버스로 가로막힌 강정천 도로./사진=이현숙기자



해군은 또 이날 새벽 5시쯤 케이슨을 실은 해상 도크(야외 작업장)를 기지 앞 해상으로 옮겨 케이슨 안에 물을 채워 무게를 늘리는 작업을 시행, 오후 3시쯤 임시 투하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에도 연행자가 속출한 가운데 국제평화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후보자인 앤지 젤터(Angie Zelter)씨가 해군기지 공사장으로 들어가려다 연행됐다.

이날 제주여성인권연대와 제주여민회, 제주여성농민회 등 지역 여성단체은 여성의 날 104주년을 기념해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 평화여성문화제를 열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현수막을 내걸고 오전 11시55분부터 강정주민들과 어루러져 평화여성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여성의 날 평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주민과 활동가들./사진=이현숙기자



8일 오전 문정현 신부 등은 정인양 해군제주기지사업단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사업단 정문 앞에서 해군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이 곧바로 저지에 나서며 충돌이 일어났다. 활동가 중 1명은 정문 옆 언덕을 통해 펜스위에 올라갔다.

현재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강정천 다리에 모여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평화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가 다가오면서 해군기지 찬성단체들이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집결하고 있다.

찬성단체 회원들이 태극기와 피켓 등을 들고 대거 체육공원으로 몰려들고 있다./사진=이현숙기자



강정천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음악과 발언이 들려오고 있다. 찬성단체 회원들은 강정체육공원으로 대거 집결하고 있으며 반대 주민, 활동가 들은 사업단 앞에서 평화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긴장감이 흘렀다.

 구럼비 발파와 케이슨 투하 등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관계자들이 8일 강정을 찾아 해군기지의 조속한 건설을 촉구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애국단체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 기독교교단협의회 소속 18개 교단 400여개 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범도민지지단체 소속 25개 단체 등은 이날 강정체육공원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시민대회'를 가졌다.

 이날 윤태정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정추진위원장은 "강정마을은 간선도로도 없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특별한 자원도 없어 쇠락의 기운이 풍기던 마을이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강정마을의 발전을 위해 해군기지를 추진했으나 일부 반대세력들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기창 제주도 재향군인회장은 "그동안 심각한 제주 현실에 국가안보가 위기에 처하는 것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전국 애국시민들이 강정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새누리당 안형환 국회의원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겨냥해 "한 대표가 강정에서 해군기지 건설 중단 등을 이야기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대표는 지난 2007년 국무총리시절 대양해군 육성과 국가안보를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필요하다면서 제주도민들을 설득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애국심에 폭탄을 던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대회를 기획했던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해군기지 유치 당시 아무말이 없었던 구럼비가 이제서야 문제시 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은 거짓말에 속지 말고 제주도민들과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강정포구까지 마을을 가로지르는 행진에 나서려 했으나 경찰측의 차량 바리케이트에 막혀 행진을 진행하지 못했다.

 행사장 맞은편에는 구럼비 발파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연좌농성이 열리고 있었다. 경찰의 통제로 행진이 무산되면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에 항의했지만 별다른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이에 앞서 제주국제공항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공사와 관련해 해군 측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구럼비 해안 주변에서 추가 발파를 잇달아 실시했다. 시공사는 이날 낮 12시23분쯤부터 10여분 간격으로 강정항 동쪽 100m 지점 바위 위쪽 육상 케이슨 제작 예정지 4곳에서 잇달아 터트렸다. 발파는 9일에도 이어진다.

 해군은 이날 새벽 5시쯤 케이슨을 실은 해상 도크(야외 작업장)를 기지 앞 해상으로 옮겨 케이슨을 임시로 투하했다.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강정마을회와 반대단체 활동가 들은 이날 오전부터 사업단 정문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현장 출입을 시도하던 활동가 등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400여명 이상의 병력을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인근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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