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특집]초고령화 '100세 시대'와 제주<br>[초고령화 '100세 시대'와 제주](1)프롤로그

[창간23특집]초고령화 '100세 시대'와 제주<br>[초고령화 '100세 시대'와 제주](1)프롤로그
현재는 불안… 준비 잘하면 향후 헤쳐 나가는 '나침반'
  • 입력 : 2012. 04.23(월) 00:00
  • /강봄기자 spri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우리나라 2015년 이후 '인구 자연감소국'… 26년후엔 초고령사회
평균 '100세 시대' 도래… 60세 정년후에도 40년간 경제활동 부담
제주,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전체의 12.6%… '장수도' 전국 최고

환경파괴 문제, 자원 고갈과 에너지 문제, 식량 부족과 기아 문제 등 21세기 인류에게 몇 가지 당면한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와 더불어 최근 급격하게 부각되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인간 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의 고령화 문제다.

'유엔미래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인구 자연감소국'이 된다.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2030년 4863만명, 2050년 4234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데 154년 정도 걸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불과 26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선진국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의 기대수명이 90세를 바라보고 있으며 20년 후에는 100세를 사는 인구도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Homo Hundreds(100세 시대)'의 도래는 인류 사회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 부머(baby boomer·베이비 붐 세대를 말하는 미국의 용어로, 2차 대전이 끝난 46년 이후 65년 사이 출생자)'인 58년생의 경우 9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100세라는 것은 곧 60세에 직장에서 은퇴하더라도 40년 이상 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가 '100세 시대'로 들어선다는 것은 또한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도 뜻한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역동적인 경제성장이 둔해져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소비보다는 저축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는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노인들의 설자리는 점점 사라지는 등 근로소득이 가능한 기간이 짧아졌다. 이에 반해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은 예상보다 급속히 연장되는 등 소득과 생존기간 사이에 부조화가 발생했다. 이러한 인구의 고령화는 산업구조와 사회구조의 역동성을 급속히 떨어뜨리는,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장수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100세인' 또한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는 2012년 1월 현재 7만2000여명으로, 전체 제주도 인구의 12.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노인은 20.1%인 1만4000여명에 이른다. 100세 이상 장수어르신은 170여명으로, 이 중 110세 이상 어르신도 4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50여명에 비해 20여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몇년 전 제주사회에서는 이러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지만 너무나 빨리 고령화를 맞게 됐다. 더구나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근로 현실 속에서 청년실업의 문제 마저 겹치면서 노인인구의 근로요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핵가족화로 인해 부모들을 부양할 가족이 사라지면서 홀로 사는 노인이 급증, 육체적·정신적인 고통은 물론 경제적인 부담까지 가중돼 자칫 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만성질환, 관절염, 당뇨 등 노인 질병 문제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건강검진 참여율은 건강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지만 200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참여율은 겨우 절반(53%)을 넘어서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이처럼 제주지역은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전체인구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맞는 미래지향적인 사회 시스템을 점검하고 구축해나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100세 시대'에 따른 예견되는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4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