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군인이 아니라 의사를 파견한다"

"우리는 군인이 아니라 의사를 파견한다"
라틴아메리카의 의료 '세상을 뒤집는 의사들'
  • 입력 : 2013. 06.07(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세상을 뒤집는 의사들'은 전 세계 재난과 의료 부족 현장에 나타나 보편적 의료를 실천하는 쿠바 의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활동을 통해 자국의 의료 불평등을 고치고자 한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이 실시한 공공 의료 혁명 바리오 아덴트로에 대해 알려준다. 의료 불평등은 세계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문제다.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에 나타난 새로운 의사들의 활동을 통해서 넉넉하게 의료 인력을 충원하고, 모두에게 모자람 없이 의료가 제공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베네수엘라에서 차베스 정권이 집권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사회운동인 '볼리바르 혁명'을 취재하기 위해서 베네수엘라에 들어가게 됐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의료 모델인 바리오 아덴트로를 접하게 된다. 바리오 아덴트로를 통해 개선된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에서 의학생을 가르치고 의사로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공공적 의료에 대한 접근을 새롭게 하게 되고, 이를 책으로 정리했다.

침략과 수탈의 역사를 지닌 라틴아메리카에서 성공한 쿠바혁명 이후 미국과 선진 자본주의국가의 수탈 대상이었던 여러 나라들에서 1960년대부터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중 차베스가 볼리바르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길을 나섰고 이는 여러 실험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공공 보건 의료 시스템 바리오 아덴트로다.

혁명 이후 특이하게도 쿠바는 의학생을 육성하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을 만든 것이었다.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은 이전에 있던 일반적 의과대학이 아니라 전 세계 어려운 현장에 달려갈 수 있는 의사들을 양성하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서 일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의과대학에 비해서 전 세계 의료가 부족한 곳에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 이상에 맞춰 누구라도 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구축한 것이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이다.

라틴아메리카 의과대학 출신들은 졸업 이후 전 세계 곳곳 재난 현장이나 전염병이 창궐하고 의사가 부족한 곳에 달려갔다. 독자들은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현지 사람들과 의학생들, 쿠바 의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생하게 어떻게 바리오 아덴트로가 성공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스티브 브루워 엮음. 검둥소. 1만50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95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