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 입력 : 2013. 09.06(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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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박완서 글·이철원 그림)=짤막한 소설들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이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생생하다. 노년기에 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삶에 대한 모독이라던 작가는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고 했다. 작가의 미발표 소설이 수록됐다. 열림원. 1만3000원.

▶환각(올리버 색스 지음·김한영 옮김)=저자는 등반 사고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고 신경근 접합부가 손상됐을 때 환각을 직접 경험했다. 다리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낯선 무생물체가 들어선 것이다. 신경과 전문의로서 분명 존재하는 다리가 마치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과학적인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이런 소유권의 부재는 참기 어려웠다고 고백한다. 환각의 세계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알려준다. 알마. 1만7500원.

▶1억으로 짓는 힐링 한옥(박인호·서경석 지음)=전통 가옥의 멋스러움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옥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황토와 마당, 국산 목재로 이뤄진 친환경주택 한옥은 많은 이가 꿈꾸는 '드림하우스'다. 한옥에 대한 향수를 안고 동경해 왔지만 서민들이 장만하기엔 비싸 꿈도 못 꾸던 현실에서 건축비 1/3 값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나만의 한옥을 마련할 수 있는 정보를 전해준다. 깊은나무. 1만9000원.

▶노동계급은 없다(레그 테리오 지음·박광호 옮김)=자본주의를 맹신하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노동자와 고용주가 해고 문제로 갈등하고, 사측과 경찰이 용역 깡패를 풀어 파업한 노조를 급습해 폭력을 조장하고, 노동자를 위한 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사측의 이익을 보장하는 법률을 통과시키고, 파업을 벌인 가난한 노동자는 무거운 벌금과 형을 받는다. 친자본적인 정당과 정부의 모습, 고용주와의 투쟁 끝에 얻은 성과와 패배의 과정이 담겨 있다. 실천문학사. 1만4000원.

▶꽃도둑(한후남 지음)=1990년 '경남문학' 제1회 신인상을 받으며 수필가로 등단한 작가는 1998년 수필 '소나무'로 남명문학상 신인상을 받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은 수필집 '시간의 켜'로 경남문학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는 고향의 이야기와 가난에 대한 기억들이 현재의 삶을 건강하게 치유하며 긍정하게 하는 힘이 되고,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환원됐음을 고백한다. 황금알. 1만5000원.

▶100% 돈이 세상을 살린다(빌 토튼 지음·김종철 옮김)=고도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통해 소비수준이 높아졌지만 생존의 토대는 불안정해지고, 쌓여가는 빚은 더 많은 빚으로 해결해야 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삶은 천대를 받고, 투기적 도박이 경제를 압도하는 상황은 왜 만들어졌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위기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녹색평론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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