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 입력 : 2013. 10.25(금) 00:0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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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 칼, 책(어니스트 겔너 지음·이수영 옮김)=역사와 철학, 인류학을 가로지르며 20세기 지성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저자의 역사철학을 집대성한 책이다. 쟁기, 칼, 책으로 상징되는 생산, 억압, 인식을 통해 인류 역사의 흐름을 긴 호흡으로 성찰하고 있다. 이성주의와 객관주의 역사관에 바탕을 둔 이 책에는 역사 앞에 겸허한 르네상스인의 엄중하고도 치열한 도전과 성찰이 녹아 있다. 삼천리. 2만2000원.

▶철학가게(피터 월리 편·이지민 옮김)=교실 안팎에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철학적 퍼즐과 도전 과제들로 가득 찬 책이다. 철학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편집하고 전 세계의 철학가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이 책은 누구든지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학급 내에서든, 방과 후 활동에서든, 대학의 철학과에서든, 철학 단체에서든, 혼자서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즐길 만하다. 생각과사람들. 1만5000원.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정찬주 지음)=1927년 중국 광저우 봉기의 주도자이며 '아리랑'의 혁명가 김산의 사상적 스승이었던 김성숙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중국 민중들을 형제처럼 사랑하면서도 "조선 혁명가들은 결코 물속의 소금처럼 중국 혁명 속에서 사라질 수 없다"고 절규했던 김성숙과 젊은 그들. 암흑의 장막에 가려진 조선인 전사들에 대한 추모이며, 누구도 기억하려 하지 않았던 한 혁명가의 이름을 역사의 석판 위에 새기려는 진실의 기록이다. 김영사. 1만3000원.

▶잘 있지 말아요(정여울 지음)=저자는 그동안 평론과 영화, 소설, 연극, 음악 등을 아우르는 산문으로 다양한 독자층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글은 소설로 들어가 영화로 맺기도 하고, 연극으로 들어가 뮤지컬로 끝나기도 하는 열린 시선을 가졌다. 다양한 매체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그의 문장은 온전히 '사랑'만을 정면으로 바라본 이번 에세이에서 더욱 빛난다. 찬바람에 흔들려 더 사랑이 필요한 가을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알에이치코리아. 1만5000원.

▶커피의 역사(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지음·남덕현 옮김)=커피의 발견에서부터 생활의 일부로 수용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고, 음료의 기능을 뛰어넘어 문화로 정착하며, 현대사회의 사고와 감정을 규정하기에까지 이른 과정을 소개한다. 1934년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 '논픽션 분야의 고전적 경전'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자연과생태. 2만2000원.

▶불가사의 심리학(우에키 리에 지음·이소담 옮김)=과거 우리가 알고 있던 심층 심리, 정신분석의 프로이트, 가볍게 즐기던 '심리 테스트'만이 심리학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 심리학의 해답과 공식을 구체적인 일화를 들어 알기 쉽게 알려준다. 과학적 측면에서 심리학을 다룸으로써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심리학, 활용할 수 있는 심리학의 체득 비결을 가르쳐준다. 스카이. 1만2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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