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제주감귤국제마라톤]화제의 참가팀

[2013제주감귤국제마라톤]화제의 참가팀
  • 입력 : 2013. 11.18(월)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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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60명 동반참가 (주)제이피엠 "5㎞, 화합 도모하기엔 충분한 거리"

"일터를 벗어나 직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니 정말 좋습니다."

종합감리와 건축설계, 측량 및 각종 영향평가 업무를 수행중인 (주)제이피엠 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대표 유병호) 직원 60여명이 수천여명의 달림이들과 감귤의 고장 서귀포를 즐겼다.

이번 직원들의 마라톤 참가는 제주 토종기업으로서 제주사회와 함께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양엔지니어링과 육·해상 풍력발전 분야 최고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내 최대규모의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지난달 창립 7주년을 맞았다"고 소개한 뒤 "도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더 큰 회사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도민과 함께하는 각종 이벤트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감귤을 주제로 한 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의 행사로 진행된 만큼 불가피한 개인적인 사유와 회사일로 동참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같이했다.

직원 김시철씨는 "함께 뛴 5km가 직원간 화합을 도모하는데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며 "처음으로 정식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직원이 많았음에도 만족감을 보이며 앞으로도 매번 참가하겠다는 직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제주사회 곳곳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조승배·홍영리씨 부부 "같이 달린 50번째 완주 특별한 추억"

10년전 숨이 막힐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조승배(48)·홍영리(45)씨 부부. 제주에서 부부마라톤대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이들의 눈에 띄었고 마음껏 달리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장으로 향했다.

부부는 그동안 가졌던 삶의 시름을 훌훌 털어내듯이 앞만 보고 달렸다. 결승선에 도착한 부부는 벅찬 숨을 몰아쉬면서 쓰러졌고, 힘들어 숨이 차오르는 고통 속에서도 완주의 쾌감은 부부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내주었다.

2005년 조씨 부부는 제주마라톤클럽에 가입해 본격적인 풀(Full)코스 도전했다.

17일 치러진 올해 제주감귤국제마라톤 대회는 조씨 부부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 왔다. 올해로 11번째 개최되기까지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던 조씨 부부가 각각 50회씩 풀코스 완주를 성공, 부부합산 100회 기록을 세운 날이었다. 이날 부부의 50회 완주를 축하하는 동료들이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홍씨는 이날 여자부에서 3위를 차지해 기쁨은 더욱 컸다.

이들 부부의 50회 완주는 조소연(18·여)·미연(17·여)·소정(14·여)·현재(13) 자녀를 둔 조씨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부의 재능을 이어받은 둘째 미연양과 셋째 소정양은 제주를 대표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조씨 부부는 "마라톤이라는 운동이 힘들면서도 결승선을 통과할 때만 느낄 수 있는 쾌감을 알고 있기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있다"며 "제주감귤마라톤 코스 중에 삼매봉 앞 주로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구간인데, 이 오르막을 올라 완주했을 때의 느낌은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경찰서 '또래찾기 선도단' "경찰아저씨와 함께 하니 든든해요"

서귀포경찰서가 가정빈곤이나 가족내 위기상황으로 가출한 청소년들을 찾아주기 위해 구성한 '또래찾기 선도단'이 올해 감귤국제마라톤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또래찾기 선도단'은 15명.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여성청소년계 직원뿐 아니라 강언식 경찰서장도 선도단과 함께 5㎞를 완주하면서 홍보에 나섰다.

선도단 역할은 SNS 등을 통해 청소년들과 소통하면서 가출청소년들을 조기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부 선도단원도 가출청소년처럼 가정빈곤이나 부모의 이혼과 같은 가족 내 위기상황으로 인해 가출경험을 하였던 학생이지만 현재는 상처받았던 마음을 치유하여 충실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강언식 서장은 "또래찾기 선도단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15건의 가출사건을 해결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선도단 학생들과 함께 발맞춰 걸으니 학생들의 자긍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도단원 한정용(서귀포산업과학고 1)학생은 "마라톤이라는 것에 처음 참가해 봤다"며 "서귀포경찰서장님과 함께 하니 더욱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홍규(서귀포산업과학고 1)학생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를 찾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도 뿌듯했지만 이번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더욱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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