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힐링 아일랜드 국제보호지역을 가다](3)유네스코 전북 고창 생물권보전지역

[에코힐링 아일랜드 국제보호지역을 가다](3)유네스코 전북 고창 생물권보전지역
생태자원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 활성화
  • 입력 : 2014. 05.05(월) 00:00
  • 강봄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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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된 고창은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강경민기자

전라북도 고창군은 2013년 설악산국립공원(1982년), 제주도(2002년), 신안 다도해(2009년), 광릉숲(2010년)에 이어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됐다. 특히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행정구역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국립공원이 포함되지 않은 첫 사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고창 지역의 갯벌과 운곡습지 등을 핵심지역으로, 주변의 산림지·하천·염습지·사구 등을 완충지대로 정했다. 고창 갯벌의 경우 흰물떼새·검은머리물떼새·민물도요 등의 멸종 위기종이,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에는 수달·삵·말똥가리 등의 멸종 위기종이 살고 있다. 또 선운산도립공원과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도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각종 포유류와 양서류, 조류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행복한 생태관광 육성

고창군은 이러한 생물 다양성과 생태적 가치를 지역브랜드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과 연결시킴으로써 지역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1차 농업생산에서부터 최종 제품의 가공과 생산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의 브랜드를 부여해 주민, 지역 그리고 생태계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지역의 생태·환경적인 가치와 지역주민의 경제활동을 결합, 브랜드로 활용될 수 있도록 주민참여형 생태마을을 육성함으로써 공동체비즈니스·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경제를 촉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군은 생물권보전지역을 활용한 지역사회공동체 활성화에 관심이 있는 생산자, 경영인, 지역주민, 관련단체를 포함하는 생물권보전협력체 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고창군 환경위생사업소 황민안 자연생태보전담당은 "'보전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군수님이 2개월 동안 6만여명의 군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설득과 이해를 구했다"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범군민이 참여하는 보전·관리위원회(25인)와 읍면별로 15~20명으로 구성된 읍면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산업의 6차 산업화 도모

군은 1차 농산물을 비롯해 가공, 유통, 지역의 관광과 숙박, 식당 등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경제활동의 주체와 업체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산업의 6차 산업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24일 2014 포브스 최고경영자 대상에서 이강수 고창군수가 스마트 창조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고창복분자 공동브랜드 '선연'이 지리적 표시제 등록, 생산 이력제 등 품질관리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기반으로 청정이미지 로고 개발 등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 노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4 코리아 탑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선연'은 '선운산의 자연'의 줄임말로서 고창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와 가공품 관련 브랜드로 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고창복분자는 4000여 농가에서 연 3000톤을 생산하는 등 국내 최고의 생산단지로 육성되고 있다. 군은 수확된 복분자 생과의 고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700여억원을 투입, 전국 최초로 설립한 복분자연구소 등을 통해 기능성 가공식품개발과 체험관광, 기업경영을 위한 복분자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는 등 6차 산업의 신 모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별취재팀=강시영·강봄·강경민기자



[전문가 리포트/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주 생물권 실천과제 발굴해야"

전남 신안·전북 고창 생물권지역 환경 보전·특산물 부가가치 활용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전라남도 신안군과 전라북도 고창군의 공통점은 지역이 지니고 있는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더불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역발전계획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안군은 지역주민에게 초점을 맞춰 지역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주민 대토론회를 개최, 증도를 유명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보다 주민의 행복을 우선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자전거의 섬, 별보는 섬, 친환경농업, 금연의 섬, 걷는 길 조성, 갯벌 축제, 마을기업 육성, 친환경 세제 사용, 2층 이상의 높은 건물을 짓지 않는 경관 규정 등을 마련했다.

신안군청의 모든 부서가 관련 계획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오늘날과 같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또 CI 개발을 통해 지역 특산물인 함초, 시금치, 울금, 천일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민여행사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여행사에 직접 참여해 해설사, 체험활동 안내, 숙박, 식당 운영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6개월간에 걸쳐 생태계 조사, 문화자원조사 등을 실시했으며, 이를 토대로 마을단위 맞춤형 주민교육을 통해 주민공감대를 형성했다.

고창군은 생물권보전지역 추진과정에서 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군수가 2개월 동안 6만 명의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에 따른 신규 규제 사항이 없다는 점과 군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논리로 주민 설득과 이해를 구했다. 이러한 과정 등이 반영되면서 군 전체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특히 고창군은 생물권보전지역 지정효과를 지역발전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 범군민이 참여하는 보전·관리위원회(25인)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또한 각각의 읍면별로 15~20명으로 구성된 읍면지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1차적으로 지역특산물인 수박, 복분자, 풍천장어에 생물권보전지역 관련 브랜드를 활용하며, 점차적으로 그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는 유네스코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 람사르 습지 등 국제보호지역 지정을 통한 세계적인 환경브랜드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를 활용해 지역주민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지역발전 정책, 주민 소득 증대를 위한 세부적인 실천 과제를 발굴하여 추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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