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는 어떻게 새끼를 키울까

팔색조는 어떻게 새끼를 키울까
고교생 박진석이 쓴 '팔색조의 육아 비밀'
  • 입력 : 2014. 08.29(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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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굴뚝새를 연구하는 조류학자가 꿈인 고등학생 박진석(경남 남해해성고 3) 학생. 초등학교 때부터 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앵무새와 병아리 등을 직접 키우고 부화시키며 생명의 신비를 접했다고 한다. 지금은 새에 미쳐서 매일 남해 지역의 새들을 관찰하고 촬영하고 기록하는 탐조 일기를 쓰고 있다.

이미 '새와 함께 꿈을 꾸다'란 책을 통해 '꼬마 새 박사'의 존재를 알렸던 박진석 학생이 이번엔 '팔색조의 육아 비밀'을 출간했다. 40년 나이 차이가 나는 생태사진가 장성래씨와 호흡을 맞춘 두번째 새 이야기다.

여덟 가지 색을 가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팔색조. 환경부 지정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 희귀새다. 그만큼 보기가 어렵고 이 세상에 살아남아 계속 번식하도록 보호가 필요한 새다.

'팔색조의 육아 비밀'을 만든 장성래씨와 박진석 학생은 나이를 뛰어넘어 뜻이 잘 맞는 동지 같은 관계다. 팔색조를 힘들게 찾아낸 뒤 그들의 생태 습성을 관찰 기록해서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을 공동 목표로 뒀다.

책에 담긴 160여장의 사진은 팔색조들이 새끼 기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모새가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 어린 새끼들에게 먹이를 잡아 먹여주고, 다 자란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와 푸른 창공에 몸을 띄우고 이 세상을 마주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마치 영화를 보듯 기록해놓았다.

팔색조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새들도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이 우리네 사람들과 똑같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박진석 학생은 부모새가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도 모른 채 오로지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노란 부리의 새끼들을 보고 자신의 철없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자연과사람.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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