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 안트레숲학교 최재형 대표

[제주愛 빠지다] 안트레숲학교 최재형 대표
여행후 정착한 제주생활 6년째
  • 입력 : 2014. 09.18(목) 23:52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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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씨는 숲학교를 세워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유년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유년의 추억 함께 만들고파"

숲학교 세워 체험 프로그램 운영
"아이가 건강·행복하게 살수 있게"


서울에서 살던 최재형(37)씨는 6년전 제주로 내려왔다. 우연하게 왔던 제주여행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여행을 다녀온 후 제주도가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번쯤 살고싶었던 곳이었던 만큼 과감히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엔 '맨땅에 헤딩한다'는 마음으로 제주에 왔는데, 어느덧 제주생활 6년이 흘러가고 있네요. 연애할 때 마냥 좋게만 느껴지던 배우자도 결혼을 하게 되면 모르던 단점이 보이는 것 처럼, 저도 모르던 제주의 모습도 보이지만 아직도 느껴야 할 제주의 매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는 제주에 오기 전부터 숲 해설과 자연체험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에서 회사를 그만둔 후에는 온통 숲과 자연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아 배우러 다니던 그였다. 그런 그에게 천혜의 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제주는 매력 그자체였다. 제주생활 초창기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찾아다니기에 여념이 없었다. 산, 오름, 곶자왈, 계곡, 바다 등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호흡했다. 맘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그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날도 있었다.

그는 생태건축을 배우는 재미에도 푹 빠졌었다. 돌, 나무, 흙 등 자연 그대로의 소재로 지은 집을 직접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에서 내 집을 짓는다는 건 만만치 않았다. "내 집만큼은 친환경적인 생태건축으로 짓고 싶었는데 제반비용도 많이 들고 마음처럼 쉽지 않았어요. 마음 한켠에 잠시 꿈을 접어놓았지만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거예요."

그의 제주생활은 늘 자연과 가까이에 있었다. 지난해 4월에는 숲유치원 교사 등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숲에서 노는 아이들'을 결성,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말마다 숲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들은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산과 숲으로 갔다. 이런 활동을 진행하면서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러한 취지로 지난 2월 20일 '안트레숲학교 협동조합'을 창립했고, 그는 '안트레숲학교'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안트레숲학교'라는 이름은 '안으로'라는 제주방언인 '안트레'를 써서 안으로 안으로 가다보면 아이들과 숲이 만나는 곳이란 의미로 지어졌다. 제주시 도평동 사라마을 내 임야 1만3000여㎡에 위치한 '안트레숲학교'는 과수원과 텃밭 가꾸기, 진흙놀이, 구릉지를 이용한 자연놀이 등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말마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안트레숲학교'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부모들이 어릴 때 가졌던 자연 속의 추억들을 아이들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 씨앗이 되어 '안트레숲학교'를 시작하게 됐어요. 자연이 주는 혜택을 헤아리는 것은 별을 세는 것과 같아요.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게 유년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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