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현안을 진단한다](2)위기의 섬, 추자도(상)

[제주 현안을 진단한다](2)위기의 섬, 추자도(상)
"살기 힘드니까 떠나죠"
  • 입력 : 2015. 04.21(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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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추자 인구 절반 '뚝'… 3월기준 불과 2050명
지역경제 핵심 수산업 기우뚱… "생필품 조달도 걱정거리"

▶떠나는 주민들=올해 3월말 기준 추자 인구는 2050명에 불과, 자칫 2000명 이하로 줄어들 기세다.

최근 20년 간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자도 인구가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85년 5436명에 달했던 인구가 1990년 4901명, 1995년에는 2986명으로 줄었다.

15년 간 추자 전체 인구 및 65세 이상자, 이에 따른 고령화율을 살펴보면 2000년 3284명(65세 이상 418명, 고령화율 12.8%), 2001년 3213명(〃 437명, 13.6%), 2002년 3378명(〃 441명, 13.0%), 2003년 3529명(〃 470명, 13.3%), 2004년 3166명(〃 488명, 15.4%), 2005년 2818명(〃 482명, 17.1%), 2006년 2887명(〃 506명, 17.5%), 2007년 2874명(〃 527명, 18.3%), 2008년 2745명(〃 524명, 19.0%), 2009년 2549명(〃 528명, 20.7%), 2010년 2535명(〃 524명, 20.6%), 2011년 2401명(〃 522명, 21.7%), 2012년 2303명(〃 538명, 23.4%), 2013년 2207명(〃 554명, 25.1%), 2014년 2063명(〃 554명, 26.8%)이다.

매해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고령화율은 높아지면서 '일 할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왜 떠나나=이처럼 추자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진 여건 탓이다. 추자도는 한때 다양한 어족자원의 보고였다. 그러나 2013년 110억원이던 위판 실적이 2014년에는 69억으로 급감했다.

더구나 유자망어선들이 기반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선적항을 한림항과 제주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한림항에 국내 첫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가 세워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의 뭍나들이 부담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현재 추자를 오가는 여객선은 핑크돌핀호(220톤)가 유일하다. 주민들의 해상교통 편의를 위해 이달 중 3000톤급 대형 여객선 취항이 예정됐으나, 5월말~6월초쯤으로 미뤄졌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강화된 규정으로 주민 생필품 조달도 또 다른 걱정거리다.

이와 함께 마을 인근 지역 대부분이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탓에 개발도 쉽지 않은 실정이며, 그 흔한 대중목욕시설도 없는 형편이다.

이기범 주민자치위원장은 "결국 일자리 등 뚜렷한 소득원이 없어 주민들이 섬을 떠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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