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이면서 폭발적인, 묘한감정 노래하다
4인조 록 밴드...'아시안비트2013'본선 진출팀
입력 : 2015. 07.14(화) 13:47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묘한(Band Myohan)>은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4인조 록(Rock) 밴드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4명의 청춘들이 2012년에 밴드를 결성했다.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 중 설명하기 곤란한 묘한 감정들을 노래하는 밴드다. 때로는 서정적이고 여린 감정을, 때로는 강렬하고 폭발적인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묘한>에겐 특별한 경험이 있다. 바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밴드 콘테스트인 '아시안비트(Asian Beat) 2013'의 한국 대표를 뽑는 국내 본선 '코리아 파이널'에 진출했던 것이다. 밴드 13개팀이 참가한 본선에서 비록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큰 무대에 섰던 그 순간을 <묘한>은 잊을 수 없다.
올해 1월 첫 출발을 알리는 EP앨범 'You, just falling rain'을 낸 <묘한>. 제주시 이도2동에 위치한 <묘한 스튜디오>에서 4명의 멤버 현상원, 현남진, 김하늘, 임진혁 씨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밴드 소개 부탁 드립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한라일보 독자 여러분!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4인조 Rock 밴드 ' 묘한 ' 입니다.
■멤버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상원: 제가 보컬과 기타를 하고 있고요. 기타에 현남진과 베이스에 김하늘 드럼에 막내 임진혁으로 구성돼있습니다.
■팀명 <묘한>의 뜻이 궁금해요
현남진: 묘하다는 뜻인 형용사 '묘한'으로, 팀명을 지은 이유는요. 살아가면 겪는 다양한 경험들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 하겠다는 의미예요.
■추구하고 있는 음악 장르는 어떤 것인지 알려주세요
현남진: 록 장르를 기반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딱히 추구하는 음악 장르는 없습니다. 굳이 특정 장르의 틀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아요. 우리가 어떤 곡에 표현하려는 느낌에 부합하는 장르적 특징이 있다면 어느장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팝, 재즈, 컨트리, EDM 등등등 세상엔 음악장르가 엄청 다양하잖아요. 그때 그때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이 생기면 배우고 노력해서 우리음악에 접목 하면 아주 재미있을것 같아요.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음악을 할겁니다.
어떤 스타일로 음악을 하던 베이스에 록을 깔고 음악을 하겠지만요. 시간이 지나갈수록 그때 그때 좋아하고 즐겨듣는 음악스타일은 바뀌기 마련이잖아요? 자연스럽게 해보고 싶은것도 바뀌겠죠! 올해 초 발표한 EP 앨범을 녹음할때까지는 서정적이면서 슬픔이 묻어나는 감성적인 음악을 했었고, 요즘은 서정적이거나 슬픔의 감정보다는 다른 쪽으로 눈이 많이 가서 조금은 멜랑콜리하고 혼란스런 느낌의 곡들로 신곡들을 작업을 하는 중이예요.
■올해 1월에 EP앨범 발매하셨죠? 앨범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상원: 올해 1월에 4곡이 담긴 EP앨범 'You, just falling rain'을 발매했습니다. 저희에겐 첫앨범이라 특별하게 다가오는 앨범입니다. 첫 작품이라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앨범입니다.1번 트랙 Living daylight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표현한 곡이고 2번 트랙 Shutter는 주위에서 받는 기대감에 느낀 압박에 관해 표현한 곡입니다. 3번 트랙 Perfume은 소설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를 읽고 만든 곳입니다. 4번 트랙 Downpour는 죽음에 관해서 느낀 감정을 표현했습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노래를 꼽는다면
김하늘: 곡을 만들 때 당시에는 만들고 있는 곡에 많은 애정을 쏟지만, 완성되고 나면 어느 특정 한곡을 애정 갖지는 않아요. 모두 저희에겐 똑같은 자식들이요. 그냥 가장 안쓰러운 노래는 'Downpour'이라는 노래입니다. 사운드 메이킹 과정에서 비솟에 있는 듯한 느낌을 내보려고 했습니다. 앨범 수록곡 중에서는 우리가 의도했던 느낌을 곡에 가장 잘 녹여 내였는데 라이브시 반응이 시큰둥한 편입니다. 라이브 보다는 감상용으로 더 좋은가 봐요. 흐린날이나 비오는 날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밴드 콘테스트인'야마하 아시안 비트 2013'의 국내 본선에 진출했던 이력이 있네요. '야마하 아시안 비트'참가기도 들려주세요.
현상원: 야마하 아시안 비트는 '나가야지' 목표를 설정하고 한 것 아니였어요. 주위에서 이런것도 있으니 한번 해보는 것이 어떠냐 하길래 '어 이런것도 있네'하고 별생각없이 한번 참가신청을 해보자 하고 신청했어요. 서울, 경기, 부산 3개 지역으로 나눠 1, 2차 예선이 진행됐어요. 근데 1차 인터넷 심사에서 붙어 버린 거예요. 기분은 좋았어요. 근데 인터넷 예선은 '운이 좋았나부다'하고 크게 신경을 쓰진 않고 평소 하던 데로 연습도 하고 해서 부산으로 갔어요. 2차 예선 공연을 했는데 예선 올라온 팀들이 다들 잘해서 떨어지겠구나 했는데 1위로 통과했어요. 그 때부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매일매일 모여서 진짜 엄청나게 연습을 했어요. 아쉽게 본선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지만 처음으로 큰 무대에서 좋은 음향장비와 조명,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연을 하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멤버들이 <묘한>이라는 이름으로 한 곳에 모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현남진: 저와 상원이, 하늘이는 대학교 밴드동아리에서 만나서 음악적 취향이 비슷해서 몇번 공연도 같이 하고 하다가 밴드를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드럼 진혁이는 잠시 드럼이 공석이던 시절에 몇번 합주를 도와줬었는데 음악적 센스와 실력이 뛰어나서 몇번의 제의 끝에 밴드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임진혁: 제주에서 활동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멤버 모두 제주에서 태어나고 살고있어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곳이 고향이고 살고 있었다면 그곳에서 음악을 하고 있었을것 같아요. 여건이 좋아지면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도 활동 하고 싶어요.
■멤버들이 음악 외에도 각자 하는 일들이 있나요?
김하늘: 지금은 음악만으론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각자 일들을 하고 있어요. 멤버 모두 악기 개인 레슨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진혁이는 드럼악기 렌탈 아르바이트를 저 같은 경우에는 베이스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따로 주유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넉넉 한편은 아니지만 죽지 않을 만큼은 벌고 있습니다.
■<묘한>에게 음악이란
현남진: 공기가 진동(울려서) 해서 소리가 나오고, 그 소리가 사람에 감정에 다양한 울림을 주니까. 울림이라고 하겠습니다.
■<묘한>에게 제주란
임진혁: 우리에게 제주란 우리가 나고 자란 따뜻한 고향입니다. 타지에 나가 있으면 고향은 언제나 그리운 곳이죠. 다른 제주도민들과 똑같습니다.
■로컬 뮤지션으로 살아가는데 힘드신 점이 있다면.
김하늘: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은 없는데요. 굳이 꼽자면 중고 악기 거래시 아무래도 서울 쪽에 매물이 많다보니 택배 등 번거로운 점이랑 다른 지역으로 공연을 갈려면 바다를 건너야 된다는 것입니다. 또, 행사공연이나 단발성있는 음악 축제 말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클럽공연 문화가 그리 활성화 되지 않았고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 꼽을수 있겠네요. 클럽공연 문화 같은 부분은 지금 제주에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시니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 생각됩니다.
■추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임진혁: 지속적으로 공연활동을 계속 해나갈 거고요. 지금 몇몇 신곡 작업이 막바지에 있어요. 가을 즈음에 디지털 싱글 발매를 목표로 조만간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예요. 현재 구상 단계이긴 한데 싱글이 나오면 독특한 방식으로 홍보하려고 하고 있어요. 내용은 비밀입니다^^. 물론 싱글이 나오면 좀 더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할 거예요. 반응이 좋아서 제주 외의 다른 곳에서도 많은 공연을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