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23회 한라환경대상 수상자

[기획]제23회 한라환경대상 수상자
  • 입력 : 2016. 06.09(목)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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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환경대상]최일선 쓰레기 감량·자원 재순환 '엄마의 힘' 결실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원들 분리배출 습관화·정착 앞장
시민 의식개혁 중추적 역할…재활용 등 행정시책 지원도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는 최일선 현장에서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현금영 회장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회장 현금영, 이하 새마을부녀회)가 최일선 현장에서 쓰레기 감량은 물론 시민들의 분리배출 습관화 및 정착에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제23회 한라환경대상이라는 최고의 상을 받았다.

새마을부녀회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귀포시의 쓰레기 시책 추진에 적극 동참,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시정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이를 통해 전년 대비 혼합쓰레기 매립량을 21% 줄였고, 대신 재활용 쓰레기를 109% 증가시키며 자원활용에도 노력을 경주했다. 또한 이 기간에 숙박업소를 비롯한 학교와 단체, 공무원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모두 480여회에 걸쳐 찾아가는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전담해 실시했다. 혼합배출과 무단투기 감시활동도 벌여 329건을 적발해 2650만원의 과태료를 처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새마을부녀회는 자원순환사회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영농폐기물을 수거하고 알뜰매장을 운영했다. 780회에 걸쳐 버스승강장을 정비하고 120회의 꽃길 조성을 통한 가로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도 주기적으로 전개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제공에도 앞장섰다. 대청결운동 참여와 환경사각지대 환경정비 등을 펼치며 환경정비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야간 클린환경감시단과 청결지킴이 사업을 수행하며 최근 제주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쓰레기 처리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새마을부녀회는 지난해 서귀포시의 3대 혁신과제의 핵심인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귀포시가 전국 230여개 지자체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이는 지자체 자생단체로는 유일하고, 최초로 새마을부녀회가 3년 연속 '음식문화 개선 민간위탁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행정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좋은 결실을 거뒀다.

새마을부녀회는 월 1회 클린데이를 운영, 지금까지 540회에 걸쳐 해안가 쓰레기 3452t을 수거하며 해안정화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폐비닐류와 농약병 등 영농폐기물 3283t을 수거해 이를 통해 장려금 6억390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도 지난 5월 기준 1923t을 수거해 장려금 3억5800만원을 받는 등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재활용을 통한 자원 재순환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한라환경실천상]에너지 경영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

공항공사제주본부 최우수상 영예
우수 ICC제주는 태양광 발전시설
제주비앤에프 게릴라 환경캠페인


민병훈 본부장, 손정미 대표이사, 윤형준 대표이사

에너지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한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민병훈)가 제23회 한라환경대상 한라환경실천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에너지 관리를 중요한 경영 방식으로 인식하고 지난 2009년 에너지 경영시스템(EMS)을 도입했다. 온실가스와 전력 낭비를 줄여 친환경·고효율의 공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이었다.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2009년부터 159억원을 투입, 온실가스 배출량을 파악하고 그 기록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LED 조명, 친환경 차량, 그린빌딩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와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2011년부터 5년 연속 목표치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초과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또 공항공사 제주본부는 전기 사용량을 줄인 공항 상주업체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민간 업체의 동참을 이끌어냈고, 고객과 함께하는 녹색여행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을 쏟았다.

한라환경실천상 우수상의 영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이사 손정미·ICC제주)와 제주비앤에프(대표이사 윤형준)에게 각각 돌아갔다.

ICC제주는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연간 71만 7000㎾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했다. 특히 ICC제주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전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했다. ICC제주는 이 시스템으로 전력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썼다. 또 ICC제주는 매주 수요일을 클린데이로 정해 자연정화활동도 벌이고 있다.

제주비앤에프는 스마트관광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썼다. 제주비앤에프는 게릴라 환경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 '클린앤플라워'로 명명된 이 캠페인은 SNS를 활용,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장소가 정해지면 캠페인에 참여할 참가자들을 모집해 환경정화에 나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4월 이 캠페인 참가자들은 제주시내 흘천을 시작으로 1년간 함덕서우봉해변, 구엄해변 등 곳곳을 돌며 환경사랑을 실천했다.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한라환경지킴이상]청소년들 환경 문제 고민·대안 제시

탐사·연구 지속 신성여고 최우수
우수 조천중 녹색체험학교 운영
푸른나래는 '찾아가는 환경교실'


송동림 교장, 김덕보 교장

신성여자고등학교(교장 송동림)가 제23회 한라환경지킴이상 학교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신성여고는 특히 학생과학동아리인 샛별과학반을 운영하며 다양한 환경연구 및 탐사를 진행했다.

신성여고는 동아리활동을 통해 도내 자연환경을 답사하며 학생연구를 활발히 펼쳤다. 지난해 '자생식물을 이용한 천연방충제 활용 가능성'과 '톳·감태·모자반에서 추출한 안긴산을 이용해 제산제로서의 활용가능성' 등을 탐구하면서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의 문제점을 찾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연구·발표했다.

또 조릿대를 이용한 골프장 잔디 생장조절과 제초효과, 폐기물을 이용한 단열효과 등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대안연구에 노력했다. 아울러 거문오름, 수월봉 등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지질도감'을 전자책(EPUB)으로 제작했다. 이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라환경지킴이상 학교부문 우수상은 조천중학교(교장 김덕보)가 수상했다. 조천중학교는 2008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 이후 매년 학생·학부모·교원이 참여하는 친환경 녹색 체험학교를 운영중이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외부강사 초청 교육, 4-H 동아리, 학교텃밭가꾸기, 자전거를 이용한 전기 만들기 체험 등 자연과 교감 등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교육을 실시해 환경보전 의식을 함양시키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녹색사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운영, 제주의 숲, 쓰레기 문제, 푸드테라피, 신재생에너지 등을 주제로 외부강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라환경지킴이상 학생부문에는 청소년 환경동아리인 '푸른나래'가 선정됐다. '푸른나래'는 2010년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월1회 '찾아가는 환경교실'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환경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자원순환리더십 프로젝트를 전개, 일회용 종이컵 줄이기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조천읍내 12개 마을습지 모니터링과 습지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강경태 기자 ktk2807@ihalla.com

[심사평]"환경대상에 작은 변화 …도민 아이디어 모을 것"

한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라환경대상은 제주의 청정 환경 보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개인 및 단체, 기관(공공기관 및 학교), 기업체, 공무원 등에게 수여되어 왔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는 이 한라환경대상을 통해 제주의 환경보전을 위한 많은 분들의 노력을 봐왔고 그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치하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여 년간 제주는 여러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해 왔다. 이런 여건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라환경대상도 작은 변화를 꾀했다. 즉 시상 부문을 기존의 대상, 최우수상에서 한라환경대상, 한라환경실천상, 한라환경지킴이상, 한라환경UCC공모전 부문으로 확대했고 별도의 이벤트 프로그램인 '한라환경퀴즈대회'를 개최했으며 퀴즈대회의 성적은 한라환경실천상 수상자 선정에 반영했다.

올해는 경기도 수원과 강원도 영월에서도 응모자가 있었고 도내 기업체에서도 응모했다. 특히 기업체들은 주로 환경관련 기술의 개발 또는 적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앞으로는 환경기술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환경보전을 주제로 한 UCC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작품영상의 제작기술은 초보적이었지만 환경보전에 관한 그들의 시각 그리고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시상부문이 확대됐고 응모자도 많이 늘었지만 학교차원의 응모가 활발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릴 때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므로 점차 학교차원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올해의 한라환경대상은 생활 속에서 주인의식을 갖고 주민으로서 실천하는 삶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는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상되는 한라환경실천상 최우수에는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또 한라환경지킴이상 학교부문은 신성여자고등학교, 학생부문은 연합동아리 '푸른나래'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으며 UCC 공모전 대상은 영주고등학교팀을 선정했다.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를 드리며, 각 분야별로 많은 응모를 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동안의 한라환경대상은 아주 모범적인 환경보호 실천활동을 중심으로 시상하는 경향이 있었다. 제주는 세계환경수도의 완성을 위해 탄소없는 섬 제주를 건설해 나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도민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한라환경대상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도민들의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으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기호·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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