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진짜'같은 영화 VS 영화같은 인생

[주말영화세상]'진짜'같은 영화 VS 영화같은 인생
'정글북' & '본 투비 블루'
  • 입력 : 2016. 06.10(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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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에 지친 관객들이 '아가씨'의 매력에 푹 빠진 한 주였다. 계속되는 한국영화의 강세에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시작으로 외화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9일 개봉한 '정글북'은 '아가씨'를 제치고 예매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여러 영화제 기획자들이 탐낸 '본 투비 블루'도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진짜'같은 동물들의 이야기가 담긴 '정글북'과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영화 같은 인생을 담은 '본 투비 블루'가 극장가를 점령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정글북'=살아 숨쉬는 정글 숲이 펼쳐진다.

털 한올 한올이 진짜 같은 동물 CG는 정글 한 가운데 놓인 듯한 사실감을 제공한다.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 모글리(닐 세티). 어미 늑대 락샤와 늑대들의 리더 아킬라의 아이로 자란 모글리에게 정글은 따뜻한 보금자리다. 하지만 인간에게 증오심을 지닌 쉬어칸은 모글리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모두의 생존을 위해 모글리는 정글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위협이 가득한 여정이지만 멘토 바기라와 유쾌한 곰 발루는 항상 모글리의 곁을 지킨다.

실사영화로 선보이는 2016년 정글북엔 CG로 그려낸 동물들이 가득하다. 진짜같은 CG는 시각적 경이로움과 함께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제대로 담아낸다. 2000대 1 경쟁력 뚫고 등장한 연기 신예 닐세티는 가상동물과 완벽한 연기호흡을 보인다. 106분. 12세 이상 관람가.

▶'본 투비 블루'= 오직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 쳇베이커를 그린 영화.

여러 영화제 기획자들이 탐냈던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청춘의 음색을 지닌 트럼펫 뮤지션 쳇 베이커(에단호크)는 마약과 섹스를 탐하다 폐인이 된다. 노숙자 신세가 된 그는 우연히 잡은 영화 출연기회를 잡고 이를 발판으로 재기하려 한다. 하지만 마약딜러의 습격으로 앞니를 모두 잃고 정상적인 연주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의 곁을 지키는 연인 제인의 도움으로 다시 트럼펫 연주를 시작하는데….

헤로인으로 연인과 아이, 트럼펫 마저 잃은 천재적인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 이 영화는 베이커의 생애 중 가장 뜨거웠고 치열했던 시기였던 1960년대를 담았다. 그러나 결코 쳇 베이커를 판단하지 않는다. 다만 음악인으로 타고난 쳇 베이커의 실존적 슬픔과 나약함을 그릴 뿐이다. 쳇 베이커의 음악은 물론 그의 영혼까지 재현하고 싶었다는 에단호크는 타락한 듯 힘겨운 듯한 눈빛으로 영화 전반을 지배한다. 과거와 현재, 흑백과 컬러를 넘나드는 연출도 소소한 재미를 선물한다. 97분. 청소년 관람불가.

이외에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유명한 '컨저링2'와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관객들의 기대작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도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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