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비밀은 없다’ & ‘크리미널’

[주말영화세상]‘비밀은 없다’ & ‘크리미널’
‘가족’을 놓고 벌이는 추격액션
  • 입력 : 2016. 06.24(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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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은 무엇을 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동물과 인간의 우정 '정글북'을 비롯해 때묻은 세상을 향해 날리는 통쾌한 한 방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어른들은 까맣게 잊어버린 아이들의 세계 '우리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족'을 놓고 벌이는 추격액션 '비밀은 없다'와 '크리미널'이 합세했다. 이번주 관객들의 선택은 무엇일까.

▶'비밀은 없다'=국회입성을 노리는 유력 국회의원의 딸이 선거 15일을 앞둔 어느 날 사라졌다.

영화 '비밀은 없다'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엄마가 딸을 찾아 울부짖는다.

국회의원 선거 15일 전, 친구의 전화번호와 알 수 없는 노랫소리만 남긴 채 딸 '민진(신지훈)'이 사라졌다. 갑작스레 사라진 '민진'에 '연홍(손예진)'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남편 '종찬(김주혁)'은 선거에만 집중하고 캠프 사람들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연홍'은 냉정과 불안을 오고가며 홀로 민진의 흔적을 쫓는다.

이 영화에서 청순미인 손예진은 보이지 않는다. 딸을 잃은 엄마의 모습뿐이다. 극도의 불안 속 '생각하자 생각하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생각하자'를 외우는 손예진에게서는 광적인 집착이 묻어난다. 딸의 행적을 쫓는 모습은 기묘한 공포감과 스릴감을 제공한다. 딸의 실종을 쫓는 과정 속 등장하는 강렬한 미장센은 보는 재미마저 더했다.

영화의 끝은 상대 후보가 딸을 납치했다거나 혹은 선거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아빠가 딸의 실종을 계획했다는 뻔한 결말일까, 아닐까.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크리미널'=CIA 요원 '빌'의 기억을 이식받은 강력범 '제리코'.

영화 '크리미널'

정부는 제리코에게 기억 속 단서를 통해 테러조직의 배후를 추적하라 하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빌'의 가족이다.

CIA 에이전트 '빌(라이언 레이놀즈)'은 워싱턴, 베를린, 베이징을 폐허로 만들 반정부 테러조직의 배후를 추적한다. 중요한 정보를 입수한 빌은 테러조직에게 쫓기고 곧 살해당한다. 이에 CIA는 테러를 막을 단서를 얻기 위해 뇌과학 연구 권위자 '프랭크(토미 리 존스)'의 주도로 빌의 기억과 능력을 강력범죄 사형수 '제리코(케빈 코스트너)'에게 이식한다. 감정은 전혀 없는 냉혈한 제리코는 탈출을 감행하지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빌의 기억에 혼란스럽다. 하지만 곧 빌의 아내인 '질리언(갤 가돗)'은 큰 존재로 다가오고, 그녀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

다른 사람의 기억, 더구나 CIA 요원의 기억을 이식한다는 소재는 관객들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게다가 기억이 영향을 미쳐 사람의 행동까지 변화해 가는 과정은 케빈코스트너의 연기력으로 현실감을 갖는다. 111분. 15세 이상 관람가. 채해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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