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오름 국제트레킹은 독특한 식생과 생태·지질 자원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축제다. 올해는 9일 막이 올라 18일까지 이어진다. 사진=한라일보 DB
여름은 '이열치열'의 계절이다. 무더위를 온몸으로 즐기며 한껏 땀을 흘리고 나면 그 상쾌함은 청량음료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다. 맑은 숲속 공기를 마시며 곳곳에서 화산활동의 흔적과 독특한 생태 등을 둘러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2016 제주세계자연유산 국제트레킹 거문오름' 행사가 세계자연유산의 근원지인 거문오름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열린다. 신비한 오름의 비경과 시원한 벵뒤굴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원시의 곶자왈을 만날 수 있다. 그 속에 숨쉬는 독특한 식생과 생태·지질자원까지 세계자연유산의 진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개막식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에 위치한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9일 오전 9시에 열린다. 행사는 18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식전행사에는 거문오름 풍물단이 출연해 신명나는 장단을 선보인다. 이어 소리꾼 현미의 판소리 공연이 펼쳐지며 국악의 멋스러움을 더한다. 일요일인 10일에는 오전 9시부터 특설무대에서 함덕초 선인분교 어린이들의 공연과 함께 하람꾼 퍼포먼스팀 공연이 이어진다. 16일 오전 9시에는 성산고 교악대 연주가 성산일출봉 특설무대에서 펼쳐지고, 같은 시각 자연유산센터 특설무대에서도 앙상블 FUN의 공연이 이뤄진다.
골연못길·성산일출봉길 새로 개설화산활동 흔적·독특한 생태 볼거리공연·캐리커처·캘리그라피 등 체험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거문오름 비경 및 트레킹 행사 팬던트 제작을 비롯한 세계자연유산 추억의 우편함, 친환경 종이에 그리는 캐리커처, 돌멩이와 함께하는 캘리그라피, 지질층이 보이는 화분 등 다채롭다.
행사기간 자연유산마을의 부스도 둘러보면 좋다. 선흘1리가 선흘곶-람사르마을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선흘2리부녀회는 세계유산지구의 음식을 홍보한다. 지난 20여년간 자연염색인으로 살아온 이미애씨가 다양한 갈옷 제품을 선보인다. ZIP트리스쿨의 친환경 목공체험, 녹차밭 다희연의 홍보부스, 거문오름블랙푸드사업단의 오메기떡 등 까망고띠 제품 시식행사도 있다.
코스운영은 기존 2개에 올해 추가로 2개를 더했다. 태극길(A코스 10㎞, 소요시간 3시간30분)은 정상코스(1.8㎞, 1시간)~분화구코스(5.5㎞, 2시간30분)~능선코스(5.0㎞, 2시간)로 구분된다. 용암길(B코스 5㎞, 2시간30분~3시간)은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내려간 길을 따라 걷는 코스다. 탐방안내소를 출발해 숯가마터~가시딸기 군락지~벵뒤굴(동굴 미개방)~웃밤오름~경덕홈스프링스(다희연)를 거친다. 태극길 분화구 탐방은 해설사를 동행해야 하며 나머지 구간은 자율탐방으로 이뤄진다.
올해 골연못길(5㎞, 탐방안내소~거문오름 정상~용암길 입구~숯가마터~가시딸기군락지~벵뒤굴~골연못~탐방안내소)과 성산일출봉길(5㎞, 오조해녀의집~성산항~성산일출봉~터진목~통밭알~오조해녀의집) 등 2곳이 신규로 개설되며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올해는 이벤트로 세계자연유산 심포지엄과 세계자연유산 UCC 공모전이 진행된다. 세계자연유산 심포지엄은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가치발굴의 선구자 재조명-만장굴과 부종휴 그리고 꼬마탐험대'를 주제로 15일 오후 2시 자연유산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공모전은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세계자연유산과 관련해 3분 이내의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 '제주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국제트레킹' 이벤트 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된다. 페이스북 공유를 원치 않을 경우, 이메일(ejoh@ihalla.com)로 접수하면 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 20만원)이 수여된다. 거문오름, 성산일출봉, 만장굴을 모두 탐방한 후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완주 기념품이 제공된다.
탐방기간에는 무료 순환차량이 배차된다.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종전 탐방안내소~선흘2리 경덕원 5㎞ 구간에서 평일은 30분, 주말과 휴일에는 20분 간격으로 순환차량이 운행된다. 문의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064-710-8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