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좀비'와 '쓰나미'의 여름극장가 습격

[주말영화세상]'좀비'와 '쓰나미'의 여름극장가 습격
  • 입력 : 2016. 07.22(금) 00:00
  • 손정경 수습기자 jungks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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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개봉한 국내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본격적 무더위가 시작된 7월 극장가에는 재난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먼저 부산행 좀비열차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20일 공식 개봉한 영화 '부산행'은 개봉일 예매율이 80%를 넘어서며 국내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점치게 했다. 또한 북유럽에서 1905년 이래 실제 세 차례 발생했던 산사태와 쓰나미를 다룬 웰메이드 재난영화 '더 웨이브'도 앞서 13일 국내 개봉을 시작하며 일찌감치 관객몰이에 나섰다.

▶부산행=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부산행 KTX 열차에 탑승한다. 재앙은 그렇게 시작된다. 좀비는 승객들에게 빠르게 바이러스를 옮겨간다.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좀비들에 생존자들이 도망칠 곳은 점점 없어진다. 이동이 극히 제한된 달리는 기차란 배경은 극적 긴장감을 한껏 높인다.

생존이 걸린 긴박한 상황 속 민낯을 드러낸 다양한 인간 군상들도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빨아들인다. 좀비를 피해 달려오는 성경(정유미)과 상화(마동석)를 외면한 채 살기 위해 문을 닫아버리는 석우(공유), 임신한 몸임에도 석우의 딸 수안(김수안)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인간미를 보여주는 성경, 안일한 대응으로 분통터지게 하는 관료 등은 스크린 밖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그간 '돼지왕', '사이비' 등 사회 비판적 애니메이션으로 주목받았던 연상호 감독은 그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을 통해서도 관객들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칸 영화제에서 5분간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작품 '부산행'이 과연 국내관객들의 박수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세 관람가.

'더 웨이브'

▶더 웨이브=시속 600㎞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생존 대피시간은 단 10분. 천혜의 비경 노르웨이 피오르 지대에서 실제 발생했던 산사태와 쓰나미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더 웨이브'는 노르웨이 개봉 당시 5주 연속 박스오피스 흥행 1위를 기록하고 201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로 출품돼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지진통제센터 지질연구원 크리스티안(크리스토퍼 요너)은 회사를 관두고 가족과 다른 도시로 이사를 계획한다. 하지만 이사를 앞두고 크리스티안은 계속되는 산사태 징후를 감지한다. 그 순간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수축 균열이 시작되고 대규모 산사태와 함께 시속 600㎞의 속도로 거대 쓰나미가 몰려온다. 단 10분 안에 해발 80m이상으로 대피하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되는 상황속에서 크리스티안은 가족을 구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노르웨이 대표 감독인 로아 우다우그 감독이 선사하는 생존을 위한 극한의 사투와 압도적 스케일의 쓰나미가 주목할 만한 영화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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