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25시]가정폭력 발생률 1위, 지금 우리는

[편집국25시]가정폭력 발생률 1위, 지금 우리는
  • 입력 : 2016. 12.08(목) 00:00
  • 임수아 기자 sua@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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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취재하는 입장에서 매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건 발생 기사를 쉽사리 송고하기도, 경찰 관계자를 만나 조사 결과를 묻는 것조차 몇번의 망설임이 따른다.

조심스러움이 독이 됐을까. 제주지역 가정폭력 발생률은 지난해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시민들의 체감은 낮은 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가정폭력 사건은 올해 10월말 기준 686건으로 하루에 2.3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90명이 검거됐으며 19명이 구속됐다. 최근 5년간 도내 가정폭력 발생 건수는 2011년 58건, 2012년 96건에서 2013년 320건, 2014년 299건, 2015년 800건(현장종결건 가정보호사건 유입)으로 늘었다.

가정폭력은 폭행과 상해뿐 아니라 유기, 학대, 성폭행, 협박 등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대상 역시 배우자를 비롯,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척, 사실혼 관계에 있는 사람 등 가정구성원이 해당된다.

하지만 가족들 사이의 일이기 때문에 드러나기 쉽지 않고 가해자의 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낮은 편이다. 또한 소규모 지역사회일 수록 이웃주민과의 유대관계로 가정폭력이 장기화·고착화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최근 한 여성이 SNS를 통해 알린 가정폭력 피해 사실은 내용을 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의 죄책감을 안겼다.

자신을 제주 정착 작곡가 A씨의 아내라 소개한 그녀는 "폭력보다 더 공포스러운 것은 신고해달라고 우는 저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다그치던 이웃 사람들"이라며 "파출소 경찰 또한 이송 중 농담 따먹기를 하고 보호소가 멀다고 투덜댔다"고 당시의 정황을 폭로했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 가정폭력이라는 사건을 어떻게 치부하고 있을까. 2016년의 끝자락, "가정폭력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경찰의 이야기가 되새겨 진다. <임수아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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