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어군기 外
  • 입력 : 2017. 04.14(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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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군기(메도루마 슌 지음, 곽형덕 옮김)=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자로 오키나와 반기지 운동의 선봉에 서있는 메도루마의 초기 소설을 묶었다. 데뷔작 '어군기' 등 7편의 중단편은 오키나와로 계절노동을 왔던 타이완 여공을 둘러싼 이야기부터 일본 천황에 대한 비판과 풍자까지 퍼져있다. 작가의 초기 단편엔 전쟁이 항시 존재하는 오키나와의 현실이 전복되지 않는 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한 유무형의 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이러한 폭력이 위태로운 오키나와의 일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드러난다. 도서출판문. 1만5000원.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장석주 지음)=설렘과 희망으로 맥동하는 아침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맞이한 인생의 오후. 시인이자 비평가, 독서광으로 알려진 저자는 지금 자신의 시간을 그렇게 표현해놓았다.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익숙한 길을 걸어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풀어내고 있는 산문집이다. 결혼, 인생, 돈, 시간, 사라짐 등에 대해 말하는 문장 곳곳에 여유와 평온, 고독과 회한이 깃들어 있다. 달. 1만4500원.









▶위대한 개츠비(F. 스콧 피츠 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한국에서 독특한 연애소설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20세기 영미소설의 최고봉'을 새로운 번역으로 소개했다. 원저자의 섬세한 의도와 뉘앙스를 파악하며 68군데의 오역을 지적한 '역자노트'가 더해졌다. 부사, 형용사 등 원문에 없는 의미를 넣거나 빼지 않았고 수식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 무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새움. 1만4800원.









▶정치혁명(신봉수 지음)=서양에서 정치의 어원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공적인 업무'라는 그리스어 폴리티카에 둔다. 동양에서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을 뜻한다. 국민들은 공정한 업무를 바르게 하는 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같은 정치권위에 자발적으로 복종해왔다. 저자는 문명의 탄생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와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정치권위의 연대를 좇으며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마련이 정당한 정치권위를 만드는 첩경이라고 말한다. 나무발전소. 2만원.







▶비커밍 스티브 잡스(브렌트 슐렌더·릭 테트젤리 지음, 안진환 옮김)=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냉혹한 리더가 그의 참모습일까. 그는 평생을 반은 천재, 반은 얼간이로 살았을까. 잡스에 관한 그같은 인습적 견해를 뒤엎는 전기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추방당할 만큼 무모하고 교만했던 젊은이가 어떻게 우리 시대에서 가장 예지력이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로 변모했는지 설득력있게 담았다. 혜윰. 2만5000원.







▶나는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이구치 아키라 지음, 유가영 옮김)=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중요한 일에 의지력을 집중시키면 누구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일상에 숨어있는 낭비를 시간, 돈, 인간관계, 상식이라는 네가지 측면에서 밝혀내며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생각의날개. 1만2500원.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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