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핫플레이스](1)항파두리

[제주 핫플레이스](1)항파두리
키 작은 해바라기 손짓하는 항파두리
  • 입력 : 2017. 06.09(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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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몽유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노오란 장관을 이룬 해바라기 꽃밭을 연신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희만기자

수국·메밀 등 계절별로 다양한 풍광 연출
토성 소나무·비밀의 정원 등 숨은 명소도

몽골(元·원)에 맞서 끝까지 나라를 지키려 했던 삼별초와 민초들의 넋이 깃든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역사적 유물이 가득한 이곳이 최근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SNS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유채, 메밀, 해바라기, 수국, 녹차 등이 계절에 따라 다양한 풍광을 빚어내기 때문이다. 항몽유적지 문화재보호구역 내 공유지 16만8000㎡에 꽃밭이 조성돼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핫스팟만 7곳이나 된다. 이곳에 심어진 각종 작물은 한겨울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자신의 매력을 뽐낸다. 3월부터 5월까지 유채·청보리·왕벚꽃·개나리를 볼 수 있고, 5~6월엔 메밀과 황금보리를, 5~11월은 해바라기를, 9~11월은 코스모스·국화·가을메밀을 즐길 수 있다.

요즘엔 하얀 메밀꽃과 황금보리의 물결을 볼 수 없지만 대신 하얀 토끼풀과 푸른 새잎이 돋아난 청록빛 감귤나무가 탐방객의 눈길을 잡아끈다. 그 중에서 가장 핫한 곳은 만개한 키 작은 해바라기 꽃밭이다. 날씨가 가물어 키가 많이 자라지 못한 해바라기는 색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7살박이 아이가 해바라기 꽃에 눈을 맞추고 어른들은 카메라에 해바라기꽃을 담기 위해 구부정하게 키를 낮춘다. 5월말부터 개화하기 시작한 해바라기는 한달 가량 꽃을 피우지만 개화 후 열흘 정도가 절정이라고 한다. 순차적으로 모종을 심기 때문에 올해 10월말까지도 해바라기 꽃을 볼 수 있다.

항몽유적지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도 있다. 해바라기 꽃밭을 지나 완만한 고갯길을 3분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항파두리 토성 소나무'가 그곳이다. 개민들레꽃이 얼굴을 내민 야트마한 토성에 솜사탕 모양의 푸른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여기에 맑은 하늘까지 더해지면 "그림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항파두리 토성 소나무는 유수암리 입구 인근 토성에 자리하고 있다. 두번째 숨은 명소는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우는 녹차밭이다.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작은 오솔길을 찾아 들어가야 하기에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만큼 이 곳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우선 문화재 발굴작업이 한창인 유적발굴현장 인근 토성가는 길 푯말을 찾아야 한다. 이 푯말을 따라 북쪽으로 10분가량 걸으면 극락사 뒤편에 위치한 녹차밭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명소인 만큼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해설이 있는 역사탐방·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보통 화전만들기, 쪽물체험, 전통주 체험 등 계절에 맞는 체험프로그램이 끝난 뒤 항몽유적 역사교실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간혹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포함해 100여년 전 고려말 제주를 알 수 있는 산세미오름 진수못 및 방묘 답사 등도 함께 이뤄진다. 문의 710-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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