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017](1)프롤로그

[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017](1)프롤로그
제주토박이의 자전거 세계여행... "이번엔 북유럽이다"
  • 입력 : 2017. 07.24(월) 13:14
  • 김수운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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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환경실천연합회 제주본부장인 김수운씨는 55년생 양띠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실은 채 세계여행을 떠난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7년째 자전거로 여행한 국가만도 벌써 48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남은 인생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그의 목표는 150개 국가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 6월 23일, 그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도전했다. 88일동안 북유럽국가들 리투아니아, 라투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6월23일 인천공항에서 러시아항공을 타고 20시간 비행 끝에 모스코바에 도착했다. 2시간 40분 대기... 다시 3시간 비행... 폴란드바르샤바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폴란드수도 바르샤바. 이곳에서부터 자전거여행을 시작한다.

나의 여행의 동반자인 자전거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내 자전거만 안나온다.

직원에게 내 자전거 내놓으라 손짓 발짓 했더니 빅사이즈가방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곳에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리는데도 깜깜 무소식이다.

다시 지나가는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니 분실신고를 하란다.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다니...

분실신고 사무실을 찾아가 내 자전거 내놓으라 소리쳤더니 내 자전거는 모스코바에서 다른 나라로 갔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내일 오후 1시에 찾으러오란다. 소리쳐봐야 내 목만 아프고, 말도 안통하고, 포기하고 시간을 보니 저녁 8시55분이다.

시내로 갔다. 다시 공항으로 자전거 찾으러 오려면 번거롭다. 그래, 공항에서 자전거 찾을때까지 개겨보자. 어차피 이것도 여행의 일부 아니겠는가.



마음을 다져먹고 잘 곳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본다.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냉방이 너무 춥다. 딱딱한 의자에 누워 천장을 보며 생각한다. 얼마나 한가롭고 행복한 시간인가. 난 이런 시간들이 좋다.

생소한 사람들 속에 아무런 의식이나 가식없이 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해본다. 이런 여행 누구나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다. 사람들은 힘든 여행 싫어하니까.

나는 몸은 고달프게,행동은 자유롭게, 영혼은 맑게 살아가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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