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4) 관광·양식업으로의 전환

[연속기획-위기의 섬, 추자도에 활력을](4) 관광·양식업으로의 전환
‘찾아오는 어촌·양식섬 추자도’ 만든다
  • 입력 : 2017. 07.27(목)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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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가 신성장 동력으로 관광분야와 양식섬 추자도를 지향하고 있다. 섬에서 바라 본 바다 양식장 전경. 백금탁기자


관광객 연간 10만명 시대 '2020 프로젝트' 추진
잡는 1차 산업에서 탈피 양식·가공·판매 6차 산업으로


지금까지 추자도의 수산업은 절대적이었다. 참조기와 삼치 조업 등을 위주로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산업이 최근 침체기를 맞으며 추자도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뒤바꿔놓고 있다. 추자를 떠나는 인구는 갈수록 많아지면서 2000명 시대마저 무너졌다. 참조기 위판이 급감하며 수협마저도 문 닫을 위기에 직면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점차 사라지고 노인들만 섬을 지키고 있는 형국이다. 추자도가 수산업 위주에서 관광산업과 양식업을 가미한 신성장동력으로 무장한다. '찾아오는 어촌, 양식섬 추자도'라는 지향점을 새롭게 정해 '부활'에 나서고 있다.

▶'미지의 섬' 관광산업에서 희망을 보다=추자도는 유인도 4곳과 무인도 38개 등 42개의 군도를 거느린 제주의 다도해다. 빼어난 절경과 망망대해에 펼쳐진 독특한 섬들의 군상만으로도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26일 추자면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객은 4만5000명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상반기 누적 관광객은 1만8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1.5% 증가했다. 7~8월 관광성수기와 9월 참굴비축제가 있어 관광객이 집중, 올해 6만명 이상이 추자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관광객 10만을 목표로 추자도가 '관광의 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관광공사가 '다시오고 싶은 추자도'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추자관광 활성화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 섬관광의 성공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추자면이 지난해 역사와 문화를 가미한 후풍의 길, 신비의 길, 창조의 길, 바람의 길, 모정의 길을 만들고 그 곳에 이야기를 입혔다. 신비의 길에서 만나는 나바론하늘길은 탐방객들에게 인기코스다. 120m 가량의 직각으로 곧추선 모습은 경외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추자도 관광객은 올레길 탐방, 바다낚시, 성지순례 등 여행 목적이 뚜렷하다. 예초리에 위치한 황경한의 무덤은 천주교 성지순례지 111곳 가운데 마지막 코스로 최근 천주교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도 다녀간 곳으로 추자면과 천주교 제주교구 등이 22억원을 투입, 천주교 성지 자연생태 휴양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변화=추자도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참조기를 잡는 근해 조기유자망 어선 65척 가운데 32척(49%)이 선적지를 한림 등으로 이동했다. 어업소득기반이 날로 취약해지면서 추자도수협도 경영악화로 자본잠식 등 도산 위기에 직면했다.

63억원이 투입된 참굴비 가공공장 역시 2007년 참굴비 특구지정으로 추자도 참조기 명품브랜드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했지만 2013년 이후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위판 감소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아닌 비효율적 경영으로 지속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적자 누적이 그 원인이다.

제주도에 편입된지 100년이 된 추자도가 '2020프로젝트'라는 신성장동력을 가동, 관광과 양식업을 아우르는 6차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청정해역의 장점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는 양식섬 특화사업을 비롯한 어업장비 현대화, 어업인 장터 운영, 특산품 집중화, 신규 어업 육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추자도수협이 횡간도 앞바다 등 32㏊에 우렁쉥이(멍게) 양식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추자도 주민들이 참가리비와 대형 홍합(섭), 참돔, 조피볼락(우럭), 참모자반 양식 등 신규사업을 개발하고 추진중이다.

추자면은 초고령화사회(노인인구 20% 이상)에 접어든 추자도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수익 가치가 높은 추자도 참굴비를 생산하고 멸치젓을 내년 지역경제사업에 브랜드화를 위해 지리적 단체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중단된 참굴비가공공장의 재가동과 연계되며 청년 및 노인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추자도는 '찾아오는 관광어촌, 친환경 양식섬 육성'으로 기존 수산업에 2차 가공업과 3차 관광업을 가미한 6차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추자도=강시영 선임기자·백금탁·홍희선기자



■ 인터뷰/ 이태협·이정란씨 부부


"무엇보다 관광분야 살아나야"


20년 전 추자도로 이주한 이태협·이정란씨 부부가 '위기의 섬' 추자도의 회생책으로 제시한 간결하면서 굵직한 답변이다.

지난 23일 추자도 현지에서 만난 이들 부부는 수산업의 침체에 대한 해법은 관광산업임을 강조했다.

"추자도에 오고 싶어하는 10명중 8명은 교통편 등 오는 방법을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인기가 많은 나바론하늘길과 올레길, 성지순례지인 황경한의 묘 등 관광자원의 인프라 구축은 잘 돼 있습니다. 그러나 추자도에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종합안내센터 하나 없는것이 현 실정입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면 추자도의 침체된 경기는 반드시 살아납니다. 인구 감소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관광만이 앞으로 추자도가 살 길입니다."

이들은 "펜션을 이용하는 관광객 대부분은 추자도에 머물며 멸치젓을 넣은 조림과 참굴비, 삼치, 홍합, 모자반 등 각종 해산물의 매력을 알게 된다"며 "다녀간 손님 1명당 입소문을 통해 판매하는 수산가공물이 연간 150만원선으로 관광은 곧 수산업의 활로와 직결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행정의 관광산업 육성과 관련, 지역주민의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마중물사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는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모래사장이 없는 특성상 청정해역에서 즐길 수 있는 스노쿨링을 이용한 바다체험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백금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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