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노란 유채·분홍빛 벚꽃으로 봄놀이 기분 만끽
앙상한 나뭇가지 끝자락에 매달린 꽃봉오리들이 몸을 한껏 부풀린 채 피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봄이다. 따스해진 햇살이 꽃샘추위를 밀어내고 봄맞이 준비를 재촉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제주에서 '꽃 마중'을 떠나보자.
▶빨라진 봄꽃 개화… 주말부터 봄놀이 제격
올해 제주지역 봄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졌다.
민간기상업체 153웨더에 따르면 개나리 개화는 15일, 진달래 개화는 18일로 내다봤다. 평년보다 2일·11일 빨라진 것이다.
특히 다가오는 주말부터 꽃 나들이에 제격인 따스한 봄 날씨가 예보되면서, 나들이를 계획한 도민과 관광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이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대체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많겠다. 기온은 평년 낮 기온(13~1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을 보이겠다. 단, 18일과 20일에는 비소식이 있어 우산을 챙겨야겠다.
특히 이달 말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10.6~11.8도)보다 높은 낮 기온을 보이겠다.
▶마음을 황홀하게 물들이는 샛노란 유채
제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봄꽃은 단연 '유채'다. 샛노란 유채가 넓은 벌판에 끝없이 펼쳐진 광경은 마음을 황홀하게 물들인다.
안덕면 사계리에서는 넓은 벌판에 펼쳐진 샛노란 유채 뒤로 산방산이 자리하고 있어 유채꽃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명소는 유채꽃 재배지가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과 안덕면 사계리 등이 있다. 성산읍에는 성산일출봉이, 사계리에는 산방산이 있어 유채꽃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
이 밖에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광치기 해변 ▷화순서동로 ▷엉덩물계곡 ▷섭지코지 ▷산방로 ▷제주민속촌 입구 ▷우도 ▷서우봉 등이 '유채꽃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제주도는 이러한 유채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서귀포시 주최 제21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장에서 열린다.
또 내달 4월 4일부터 7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서귀포시가 주최하는 유채꽃축제가 펼쳐진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분홍빛 벚꽃
제주는 왕벚나무 자생지를 갖고 있을 만큼 벚꽃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제주 신례리 왕벚나무 자생지와 제주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에서 사목하며 식물 7047점을 채집해 한국 식물분류학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를 남긴 프랑스인 에밀 타케 신부가 1908년 4월 14일 제주도 한라산 북측 관음사 뒤편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고 1912년 독일 박사에게 감정을 받고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밝힌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전농로 일대에는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분홍빛 벚꽃을 보려는 수많은 관람객들로 북적인다. 한라일보 DB
명소로는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전농로 ▷제주대 입구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오라골프장 입구 ▷종합경기장 ▷연삼로 ▷중문리 등이 있다.
특히 녹산로는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하며 특별한 봄꽃구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제주왕벚꽃축제가 매년 전농로 또는 제주대 입구, 종합경기장 등에서 진행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늘 위를 뒤덮는 벚꽃들이 별빛이 내려앉은 듯한 환상적인 풍경으로 축제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쳤다.
올해 축제의 경우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 축제시기를 보면 이달 말이나 4월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