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리 유적지 발굴 조사 현장 모습. 한라일보DB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신석기유적
선사시대 옷 입기 등 무료 체험에28일까지 지질공원 행사도 펼쳐져
5월 가정의 달이 다가왔다. 4월의 끝자락, 가족 모두가 드라이브하며 멀리 바람을 쐬러나가는 것도 좋으리라.
'2019 제주도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이 24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고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마을주민과 탐방객이 한데 어울려 '화산학의 교과서'라는 수월봉을 비롯해 엉알길, 차귀도, 당산봉 등을 둘러보는 묘미를 갖고 있다. 여기에 행사장 가까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지인 '제주고산유적'이 있어 추천한다.
제주 고산리 유적 안내판. 백금탁 기자
지금 고산은 그야말로 제주의 지질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한꺼번에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이론적 지식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몸으로 체득하는 시간은 아이들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 하나씩을 선물하기에 충분하다.
1999년 국가사적 412호로 지정된 제주고산리유적.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인 고산리식토기가 발견된 유적지다. 그 옛날, 물과 땅이 좋아 구석기를 거쳐 신석기인들이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는 흔적을 유물로 만날 수 있다. 지금은 다소 작은 규모지만 당시 선사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유익하다.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이하 유적안내센터)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발굴조사는 1987년 고산리 주민의 최초 신고 이후로 최근 2017년까지 30년간 이뤄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토기 고산리식토기의 발견과 함께 후기 구석기시대 석기가 출토돼 한국에서 확인된 바 없는 유물조합상을 띠고 있어 이채롭다. 이 양상은 시베리아, 만주, 일본, 한반도 지역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의 초기 신석기 문화연구에 좋은 자료로서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고산리식토기
유적안내센터에서는 선사시대의 생활을 체험하는 기회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한 유적안내센터는 방문객들의 유적지의 성격과 특성에 대한 정보 이해는 물론 다양한 전시 및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변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 세계지질공원과 연계해 지역문화 발전 및 관람객의 쉼터, 문화공간, 문화교육의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상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스탬프 책갈피 만들기, 유물도면 색칠하기, 선사시대 옷입기 등이 있다. 모두 무료다. 또한 4월 프로그램으로 주말과 휴일인 26~27일에는 토기체험, 석기체험, 움집체험, 석고모형 만들기 등을 할 수 있다. 유적안내센터에는 유적지는 물론 당산봉과 고산마을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함께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공간도 있다.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트레일
제주시는 2015년부터 국비와 도비 등 16억7500만원을 투입해 유적안내센터를 건립했고, 현재 관리업무는 제주도로 이관돼 위탁관리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5월에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12일 석가탄신일)은 쉰다.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 064)772-0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