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윤의 편집국 25시] ‘송악선언’ 소통의 모습은 어디로…

[이태윤의 편집국 25시] ‘송악선언’ 소통의 모습은 어디로…
  • 입력 : 2020. 11.19(목)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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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25일 난개발 우려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청정 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원 지사는 후속조치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조치 1호를 발표하며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에 대한 문화재 지정을 추진 한다고 밝혔다.

이는 송악산 일대에서 추진중인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에 따른 난개발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제는 난개발을 막기 위해 송악산 일대를 문화재로 지정할 경우 민간이 소유한 토지의 재산권도 제한될 수 있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는 80∼90필지의 토지를 민간이 갖고 있다.

특히 송악산 일대 문화재 지정 추진은 토지주 등 이해 당사자들과 협의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제주자치도의회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해당 지역구 양병우 의원(무소속)은 “알뜨르비행장 부지 환원이나 평화대공원 추진 등을 먼저 추진해 대정읍 주민들의 한을 풀고 읍 전체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도 좋다”면서 “중국인들이 사들인 토지는 중요하고 대정읍 주민들의 재산권은 인정하지 않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원 지사는 발표전 주민들과 협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한 후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6기 시절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던 원 지사는 어디로 갔을까. 당시 원 지사는 1박2일 마을투어 시즌 1·2·3·4탄 등을 발표해 주민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러나 민선 7기들어서는 무슨 이유인지 잦은 서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이런 행보는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는 원 지사가 제주의 목표인 ‘도민이 행복해서 살맛나는 더 큰 제주 건설’을 이뤄내기 위해서 일 것이라 믿어본다.

이태윤 정치부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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