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성평등 문화, 제주에 깃든다] (5) 제주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

[2020 성평등 문화, 제주에 깃든다] (5) 제주도 디지털 성범죄 대응
“디지털 성범죄 근절로 여성친화도시를”
  • 입력 : 2020. 11.20(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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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총 223건 발생
경찰 특별수사단 구성 단속
여성안심귀갓길·캠페인 등
민관 합동 예방 활동 강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의 공통점은 '디지털 성범죄'다. 두 사건은 성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배포했다는 것에서 전국적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사전적인 의미는 카메라 등의 매체를 이용해 상대의 동의 없이 신체를 촬영해 유포·유포 협박·저장·전시하거나, 사이버 공간·미디어·SNS 등에서 자행하는 성적 괴롭힘을 뜻한다. 익명성을 바탕으로 불법 촬영된 성범죄물을 무한대의 디지털 공간에서 거래하고 공유하며 피해자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고통을 주는 악질 범죄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아지는 등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정보공유 방법들도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른 악영향도 발생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 성범죄를 꼽을 수 있는데, 제주지역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는 범죄이기도 하다.

최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5~2019년)간 제주에서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등을 통한 디지털성범죄는 모두 22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92건, 2016년 22건, 2017년 15건, 2018년 35건, 지난해 59건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에서도 매년 수십여건의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지방경찰청은 올해 3월부터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디지털 성범죄 수사실행, 수사지도·지원, 국제공조, 디지털 포렌식, 피해자 보호 등 9개 담당 부서로 구성됐다. 특별수사단은 연말까지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을 진행하며 경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투입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추진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지방경찰청,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16개 기관), 여성긴급전화1366 제주센터와 협력해 지난 5월을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집중 릴레이 캠페인 기간으로 정했다. 당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의 큰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이뤄진 캠페인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홍보를 통해 도민들의 관심 확산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자생단체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제주시 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안전한 연동, 행복한 복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제주도 여성친화도시 우수사업에 공모해 선정된 사업으로, 제주도와 자치경찰단 연동자치지구대·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 민·관·경이 협력해 여성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안심귀갓길을 조성하며 지역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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