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판사 출신 강문원 변호사

[기획/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판사 출신 강문원 변호사
“나눔은 행복,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
  • 입력 : 2020. 12.10(목)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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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원 변호사(왼쪽)가 인터뷰를 마친뒤 김희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장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제공

[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초록우산 제주후원회장 4년 재임

고액기부로 그린노블클럽 가입
“퇴직 후 무료법률상담 나설 것”

제주시에서 '변호사강문원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문원 변호사(61)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아동을 돕는데 적극 앞장서 왔다. 한라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한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캠페인의 열 번째 주인공으로 강문원 변호사를 소개한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제주지방법원 판사 등을 거쳐 2000년부터 고향인 제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 변호사는 퇴직 후에도 남을 도울 생각이다. 그는 "퇴직 후에는 무료법률상담소로 간판을 바꿔달고 법률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와 봉사를 이어가던 강 변호사가 어린이 후원으로 나눔을 확장한 시기는 지난 2012년이다. 그는 그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후원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동 돕기에 나섰다.

강 변호사는 부회장을 거쳐 2017년부터 4년째 제주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의 필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면서 "나눔이 배가되는 것은 한 사람의 작은 선행부터 시작한다"고 평소의 생각을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후원회 회원들 사이에서 피어난 나눔 문화는 더 큰 결실로 이어졌다. 강 변호사가 후원회장으로 재임한 4년 간 나눔에 새롭게 동참한 후원자는 850여명에 이르고 있다. 강 변호사와 회원들의 선행을 보며 주변에서도 알음알음 아동 돕기에 힘을 보탰다.

강 변호사가 아동 후원에 더욱 적극적인 이유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유년 시절에도 꿈을 잃지 않은 경험이 있어서다. 강 변호사는 "못 먹고 못 입는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작은 불빛에 의지해서 밤늦게 공부에 매달릴 수 있었던 것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희망을 되물림하고 싶다"고 했다.

강 변호사는 도내 법조인 최초 1억원 고액기부자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아내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아내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준다"면서 "고액기부도 아내가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나눔은 봉사이자 행복"이라고 했다. 그는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면서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되는 것처럼, 작은 나눔이 모여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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